성매매한 트랜스젠더 잔혹 살해 20대 남성 구속

중앙일보

입력 2014.08.18 13:06

업데이트 2014.08.18 13:10

성매매를 위해 만난 트랜스젠더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달 26일 성매매 비용 문제로 다투던 트랜스젠더 이모(30·여)씨를 살해한 혐의로 김모(27)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씨는 인터넷에 올라온 조건만남 글을 읽고 지난달 23일 서울 동작구의 이씨 자택에서 이씨와 처음 만나 성매매를 했다. 이씨는 9년전 성전환수술을 하고 조건만남을 통해 성매매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지난달 26일은 두 사람이 두번째 만난 날이었다. 김씨는 이날 오전 2시경 성매매를 하기 위해 이씨의 집을 찾았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이씨가 애초보다 성매매 비용을 더 달라고 요구했으나 정해진 가격이 있어 거절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화가 난 이씨가 흉기로 김씨를 공격해 오른쪽 손목에 상처를 입었다는 것이다. 이후 방으로 들어간 이씨가 물건을 찾으려 서랍을 뒤지는 것을 보고 더 큰 칼을 찾으려 한다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이씨를 흉기로 찔러 죽였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이씨를 23차례나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범행사실을 감추려 일부러 자신을 찌르고 외부인이 침입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범행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오후 8시 15분 쯤 이씨의 아버지와 친구는 이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이씨의 집을 찾았다. 당시 두 사람은 칼에 찔린 김씨가 배에서 피를 흘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이들이 오기 전 김씨가 일부러 커터칼로 자신의 목을 살짝 긋고, 과도로 배를 찌른 것이었다. 김씨는 또 당시 출동한 경찰에게 "알 수 없는 남성이 침입해 자신과 이씨를 찌르고 도망갔다"고 허위로 진술했다.

하지만 이씨의 집에 외부인의 침입이나 혈흔이 없는 것을 수상한게 생각한 경찰의 추궁에 덜미가 잡혔다.

이상화 기자 sh9989@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