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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특수지역 근무 위로금' 6650원 삭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독도경비대원 1명당 1일 급식비는 1만5000원이다. 동일한 기준으로 지원되는 국내 전·의경 급식비 8350원에 '사기진작 및 특수지역 근무 위로금' 6650원이 더해져서다. 이 돈으로 경비대원들은 기존 부식 이외에 비상용 식수인 생수를 사고, 라면과 삼계탕 등 '특식'을 챙겨 독도로 간다. 한번 들어가면 40여명의 대원은 꼼짝없이 50일간 육지로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생수는 1.5L기준으로 200병 정도, 라면은 30박스 정도 산다.

그런데 지난 6월30일 '사기진작과 특수지역 근무 위로금' 6650원이 갑자기 사라졌다. 경찰청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없앤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생수다. 독도경비대는 바닷물을 걸러 식수로 쓴다. 식수를 만드는 장치인 해수담수화 시설을 이용해서다. 그렇지만 이 시설은 4개월에 한번 꼴로 고장을 일으킨다. 폭풍 등 기상여건이 나빠지면 바다에 설치된 물 흡입 배관이 자주 망가진다. 헬기나 배를 타고 나가 수리하는 데는 통상 24시간 이상 걸린다. 물 공급이 잠시 중단되는 이때 미리 사서 들어간 생수는 비상용 식수로 쓰인다. 미리 받아둔 물이 부족할 때다. 물이 맞지 않아 배탈이 나는 등 아픈 대원들을 위해서도 사용된다. 라면, 빵, 우유, 삼계탕, 여름철 얼음과자 등 대원들의 특식 역시 포기하거나, 줄여야 한다.

독도경비대 김현수 대장은 "독도 방문객들이 준 음식이 있고, 원래 나오는 8350원의 부식비만으로 먹는 것은 문제가 없다"며"하지만 독도를 지킨다는 대원들의 자부심 문제도 생각해봐야 한다. 실제 대원들이 이 문제를 얘기한적도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기획재정부에 독도경비대 추가 예산을 요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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