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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연패

중앙일보

입력

  박인비(26·KB금융그룹)가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2연패에 성공했다. 통산 11승, 메이저 5승째다.

박인비는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인근 먼로 골프장(파72·6717야드)에서 벌어진 LPGA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브리트니 린시컴(29·미국)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전에서 린시컴의 티샷은 박인비보다 39야드 더 나갔다. 박인비는 203야드 거리에서 5번 우드로 세컨드샷을 해야 했다.

방향은 정확했지만 딱딱한 그린을 맞고 샷은 넘어갔다. 린시컴은 164야드에서 아이언을 치고 얼굴을 찡그렸다. 또 훅이 났기 때문이다. 린시컴은 정규 경기 18번홀에서도 훅을 내면서 보기를 했다. 두번째 샷은 거의 비슷한 위치로 갔다. 린시컴은 칩샷을 1.8m에 붙였으나 파 퍼트를 놓쳤다. 박인비는 칩샷을 1m에 붙여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이어 이번에도 플레이오프 승부 끝에 LPGA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우승으로 박인비는 상금순위 3위로 뛰어올랐다.

1m78cm의 장신 린시컴은 3라운드까지 파5 12개 홀에서 무려 11타나 줄였다. 이글 1개에 버디 9개를 뽑아냈고, 파는 2개에 그쳤다. 쉬운 롱홀에서 스코어를 차곡차곡 줄인 린시컴은 3라운드 내내 선두를 유지했고 우승컵을 향해 달려갔다. 반면 박인비는 정교한 아이언 샷과 관록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파 5인 3번홀에서 버디를 낚은 린시컴은 박인비에게 2타 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박인비가 4번홀(파4) 버디로 압박했고, 린시컴이 6번홀(파3)에서 1m 내리막 파 퍼트를 놓쳐 잠깐 공동선두가 됐다. 그러나 박인비가 7번홀(파4)에서 1m도 안 되는 파 퍼트를 빼는 바람에 다시 린시컴이 1타 앞서갔다.

린시컴은 11번홀(파4)로 버디로 3타 차 여유로운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쉽게 타수를 줄이던 파5인 12번홀에서 연거푸 실수를 했다. 세컨드 샷이 그린 오르막 러프에 걸렸고, 스탠스가 나빠 세 번째 칩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이어진 칩샷도 뒷땅을 쳤다. 결국 이번 대회 파5 홀에서 처음으로 보기를 기록했고, 박인비와 격차는 2타 차로 줄었다.

박인비가 날카로운 퍼트로 린시컴을 압박했다. 17번홀 버디로 1타 차로 줄었고,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에서도 어려운 5m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파만 기록하면 우승할 수 있었던 린시컴은 18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연장에 끌려갔다.

박인비는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메이저 우승이다. 17번과 18번홀에서 퍼트를 잘 한 게 우승 동력이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인비가 메이저 대회 정상에 서면서 미국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었다. 올해 렉시 톰슨, 미셸 위, 모 마틴이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아메리칸 슬램'을 노렸지만 박인비 앞에 막혔다.

리디아 고(17·뉴질랜드)는 선두를 맹추격했으나 마지막 두 홀에서 보기를 하는 바람에 8언더파 단독 3위로 경기를 마쳤다. 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던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5언더파 공동 6위를 차지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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