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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점|고객 찾아다녀야 장사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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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력하는만큼 번다.』 이것은 특히 DP점경영에 적용되는 원척이다. DP점은 요즘 너무 많이 늘어나서 다른것과 겸업을 하지 앞고는 유지하기 어려운사업인양 알려졌다. 하나 본인의 노력에 따라서는 전문 DP점만으로도 단골손님을 늘려 짬짤한 수입을 올릴수 있다. DP점은 사진에 대한 기술을 많이 갖출수록 좋지만, 그렇지 않아도 괜찮다.
처음에는 「필름」을 갈아끼울 정도의 기초상식만 있어도 된다. 하다보면 전문가가 될 수있기 때문이다. DP점을 낼때 가장 주의할 사항은 반드시 이름있는 현장소와 특약점 계약을맺어야 한다는 점이다. 군소현상소들은 시장확대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쉽사리 특약점계약을 맺는다. 기술수준이 낮은이들 현강소들이 현상해주는 사진은 1년쯤뒤에 색이 변하기때문에 고객이 떨어져 나간다.

<겸업하면 더좋아>
따라서 계약조건이 까다롭더라도 이름있는 현상소 (「코닥」·현대·「후지」등) 의 특약점을 따내야한다. DP점을 내려면 먼저 1층(지하실이나 2층이상엔 불가)에 장소를 물색한뒤에 현상소영업과에 특약점계약신청서(소정양식)를 제출한다. 이 신청서에는 점포의 위치와 인접기존점포와의 거리등이 명기되어야 한다. 곧 담당직원이 현장에 나가 시장성등을 조사하며 관계자들의 분석과 적격판정을 거친다.
이때 기존점포와의 거리유지 또는 점포크기(최소한 2평이상) 등이 고려되지만, 시장성만 좋으면 별로 문제가 없다. 특약점 계약때 제출할 서류는 ▲점포임대계약서사본 (점포소유자는 등기부등본) ▲주민등록초본 ▲사업자등록증사본 ▲인감증명 ▲증명사진 2장등이다. 보증금은 「코닥·컬러」가 30만원이고, 현대와「후지」는 각각 20만원씩이다. 계약기간은 「코닥·컬러」가 1년마다 경신하고, 현대와「후지」는 2년마다 경신한다. 본사에서는 규격간판을 무료로 달아주고, 가격표·사진규격견본액자·접수봉투등을 제공한다.
특약점 주인은 한달분「필름」값 20만원쯤을 즌비하고 진열장을 설치하며 출사용 「카메라」를 구입한다. 보증금을 합친 이같은 기본준비에 90만원쯤 든다. 여기에 5평정도의 점포를 임대하면 중심지에서 보증금 3백만원, 월세 30만원쯤이고, 변두리에서 보증금 2백만원, 월세20만원쯤이다. 3백만∼5백만원의 권리금까지 계상하면 DP점개점에드는 자본금은 6백만∼9백만원쯤된다.

<전화주문도 환영>
DP점의 수입은 「필름」판매, 현상의뢰, 출사, 겸업의 네갈래로 이뤄진다. 요즘엔 특히 전문DP점이 거의 없을 정도로 한두가지의 겸업을 하는 것이 유행이다. 문방구류·「카세트」·「레코드」·화장품·양품·「토큰」·담배등이 가장 많다. 그러나 음식점이나 술집은 DP점에서 겸업이 될수 없다. DP점의 수입은 시내중심가, 큰건물이나 사무실이 있는곳, 학교앞, 「아파트」단지에 많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특약점주인의 노력과 수완만좋으면 장소가 다소 나빠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DP점에 앉아서 찾아오는 손님들만을 상대로 장사를 해서는 돈을 벌지 못한다. 적극적인「세일」을 펴야한다. 큰회사나 단체, 학교등에 파고들어가 단골손님을 늘려나가야 한다. 서울중구회현동에서 H「컬러」 DP점을 하는 허모씨(35)는 적극적인 수요처개발과 수준높은「서비스」제공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허씨는 3·5평의 좁은 점포에 DP업만으로 월평균 50만원이상의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허씨는 겸업을 하면 당장의 수입은 좋겠지만, 고객들에 대한 사진신뢰도가 저하된다고 믿고 6년동안 전문 DP점을 고수하면서 꽤 두터운 단골층을 구축했다. 때로는 전화주문을 받고 「필름」을 갖다주거나 현상해주고, 한동안 발길이 뜸해진 손님에게는 안부편지를 쓰기도한다.

<사진수요 급상승>
허씨의 DP점에는 여의도등과 상계동에서 현상의뢰가 오고, 강화도와 군부대에서 우편으로 현상의뢰를 해오기까지 한다. 허씨는 「카메라」수리 의뢰도 해주고, 「카메라」를 대여하거나 직접 사진을 찍어준다.
DP점으로 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담장에는「필름」 현상의뢰 「마진」이 적더라도, 반드시 수준급의 현상소만을 상대해야 한다. DP점들은 현재 많은 편이다.
그러나 사진수요는 인구와 소득이 늘면서 기본적 증가현상을 보이고 있다. 웬만한 가정이면 어릴적부터 자녀들의 성장과정을 「필름」에 담는 경향이있다. 「레저· 붐」도 사진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서울과 부산등 대도시의 변두리, 신흥공업단지, 번창일로에 있는 읍·면지역, 「아파트」단지에 소자본으로 차려봄직한 것이 DP점이다.
더우기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에게는 괜찮을성 싶다. DP점은 자기가 뛰기나름이기 때문이다.<우석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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