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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팔러 다니느라 시간 허비해선 안 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직원들이 정책을 생산하기보다 팔러 다니는 데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쓴소리를 했다. 세종시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기재부 직원들이 서울을 오가는 일이 잦아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최 부총리는 17일 세종시 어진동 국립세종도서관에 직원 80명을 불러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효율화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6월 13일 부총리 내정 때부터 지켜봤는데 이대론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며 “정책을 생산하는 공장인 기재부는 세종에 있는데, 직원들이 정책을 팔러 다니느라 길에서 시간을 다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을 팔러 다닌다’는 것은 공무원들이 국회나 정책 이해관계자 설득을 위해 서울에 간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책을 만들어 내는 본연의 업무에 소홀해진다는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 때문에 솔직히 나도 간부회의를 소집하기가 어려울 정도”라 고 말했다.

 이에 최 부총리는 “부총리 보고시간을 지금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라”고 했다. 일상업무는 차관과 실·국장 중심으로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이를 통해 부총리 자신은 국회 협의나 정책 홍보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부총리는 주 20~30건의 대면보고를 받고 있다. 문서로만 보고받는 내용도 한 주에 최대 100건에 이른다. 최 부총리는 “업무 효율화는 말이나 서류로만 할 게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고 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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