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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총장에 김문기씨 선임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설립자인 김문기(82) 전 학교법인 상지학원 이사장이 총장으로 복귀한다. 1993년 횡령과 부정 입학 지시 등의 혐의로 이사장에서 물러난 지 21년 만이다. 그러나 교수와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17일 상지학원에 따르면 김 전 이사장은 지난 14일 열린 법인 이사회에서 임기 4년의 총장으로 선임됐다. 상지학원 관계자는 “상지대가 정부의 재정지원제한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심각한 위기에 놓여 이를 타개할 적임자로 김 전 이사장을 추대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학원 측은 이에 앞서 지난달 28일 김 전 이사장을 법인 이사로 선임했다. 이사 선임에 대해서는 교육부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총장직은 승인이 필요 없다.

 학교 구성원은 반발하고 나섰다. 상지대 교수협의회는 1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사학비리 전력이 있는 총장에 대해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던 김 전 이사장은 9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월을 확정받았고, 상지대는 정부가 보낸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됐다. 그러다 김 전 이사장 등이 낸 이사 선임 무효소송에서 2007년 대법원이 김 전 이사장 측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학원에 복귀할 길이 열렸다.

원주=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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