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가 창사 이래 최대규모 매장을 열면서 스웨덴 ‘가구 공룡’ 이케아의 한국 진출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8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7층에 5100㎡(약 1550평) 규모로 리바트 매장을 연다”고 17일 발표했다. 복합쇼핑몰 한 층을 전부 단일 브랜드 매장으로 꾸미는 것은 가구 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스웨덴의 ‘가구 공룡’ 이케아가 올 연말 경기도 광명시에 국내 첫 매장을 열 예정이다. 가구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된 상황에서 한샘이 올 3월 서울 목동에 5680㎡(약 1700평)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여는 등 국내 가구 업계도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새로운 형태의 대형 매장을 연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새 매장은 한샘 목동점에서 8.7㎞, 이케아 광명점에서 13.5㎞ 거리다. 자동차로는 각각 30~50분 정도 걸린다.
단독 매장을 세우는 대신 복합쇼핑몰에 대형 매장을 연 이유는 뭘까. 현대리바트 이영식 상무는 “가구는 인터넷으로 쇼핑하기 보다 매장에서 직접 보고 구매하는 고객이 월등히 많지만, 구매 의사 없이 매장을 그냥 들르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단독 매장만 가지고는 불특정 다수에게 제품을 알리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말에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고, 요즘 고객은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하는 ‘원스톱 쇼핑’을 선호하기 때문에 복합쇼핑몰에 매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아이파크몰은 하루 평균 이용 고객이 최대 60만명에 이르는 대형 복합쇼핑몰이다. KTX 용산역과 연결돼있어 서울 뿐 아니라 광역 상권 고객도 많다. 특히 일반 백화점과 달리 4개층을 할애해 국내 최대규모의 홈리빙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아이파크매장은 한 층을 통째로 쓰기 때문에 매장을 오르내리지 않고도 모든 제품을 볼 수 있다. ‘초등학생 자녀방’ ‘신혼부부방’ 식의 컨셉트에 따라 실제 집 구조와 동일한 60여개의 공간에 1000여개의 제품을 전시한다. 가구·생활용품·주방가구·매트리스·인테리어용품 등 모든 분야의 상품을 저가형부터 고가 제품까지 한 공간에서 비교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조명이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가구에 비해 비교적 부담없이 구매할 수 있는 리바트 제품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식 서비스’도 눈에 띈다. 일반 가구 매장과는 달리 백화점처럼 고객이 제품을 편하게 보다가 필요하면 상담을 요청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과 공동으로 서비스아카데미도 운영한다.
구희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