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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알파의 두뇌, 엑시노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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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20나노급 AP ‘엑시노스 5430(왼쪽)’를 삼성의 첫 메탈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오른쪽)’에 탑재할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메탈 소재 스마트폰 ‘갤럭시 알파’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를 채택했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엑시노스는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브랜드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LTE 서비스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용 AP를 미국 퀄컴 등에 의존해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알파에 세계 최초로 20나노(nm·10억분의 1미터) 공정을 적용한 AP ‘엑시노스 5430’를 탑재했다. 엑시노스 5430은 기존 28나노급 공정 제품보다 전력 사용량을 25% 정도 감축할 수 있는 제품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 관계자는 “AP는 공정 과정을 미세화할수록 발열량이 줄어들어 속도·연산처리 등 스마트폰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동일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지속 시간은 훨씬 늘어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20나노급 AP 양산은 이재용 부회장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가 올 6월 반도체 사업부에 ‘엑시노스 재건 프로젝트’를 지시한 이후 거둔 첫 성과다. 2012년 이후 삼성 엑시노스는 LTE-A 서비스를 지원하는 통신칩(모뎀) 개발이 지연되고, 모뎀과 모바일 AP를 ‘통합칩(원칩)’에 묶는 퀄컴 사의 기술력에 밀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조사 결과에서도 2012년까지 두자릿수(11.1%)를 유지하던 삼성전자의 모바일 AP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은 올 1분기 퀄컴·애플 등에 밀려 5.6%까지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퀄컴의 점유율은 지난해 52.4%에서 53.4%로 높아졌다. 심지어 갤럭시S4와 갤럭시S5도 엑시노스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올 2분기에는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1000~2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삼성은 통신칩뿐만 아니라 AP와 모뎀을 결합한 원칩 양산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때문에 AP인 엑시노스 5430를 공개하면서도 LTE-A를 지원하는 통신칩 ‘엑시노스 모뎀 303’도 함께 시장에 내놨다. 다음달 3일 출시하는 플래그십 패블릿(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갤럭시 노트4’에도 엑시노스 5430의 상위 버전인 엑시노스 5433이 탑재될 전망이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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