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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생존 확률 20% '신의 한 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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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가을야구를 향한 티켓 네 장 가운데 마지막 한 장을 차지하려는 다툼이 점입가경이다. 삼성·넥센·NC가 상위권을 굳힌 가운데 남은 티켓 하나를 놓고 5개 팀이 경쟁하고 있다.

 두산은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을 7-4로 이겼다. 두산 선발 유희관(28)이 5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고,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한 민병헌(27)이 타선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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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은 4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다가 3-0이던 5회 초 2사 만루에서 롯데 박종윤(32)에게 오른쪽 펜스를 맞는 3루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두산은 5회 말 2사 1·3루 기회에서 칸투(32)의 내야 안타로 점수를 뽑았다. 칸투는 3루 땅볼을 굴리고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송일수(64) 두산 감독이 심판 합의판정을 요청해 세이프로 정정됐다. 송 감독은 심판 합의판정 시행 후 8차례 시도 만에 처음으로 정정을 이끌어냈다.

 창원에서는 한화 최진행과 NC 테임즈가 투런홈런을 주고 받은 끝에 NC가 4-3으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삼성-LG의 대구 경기와 넥센과 KIA의 광주 경기는 비로 연기됐다.

 4위 롯데가 3연패에 빠지면서 4강 싸움은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는 5위 두산에 승차 없이 승률 0.002차로 쫓기게 됐다. 6위로 떨어진 LG도 0.5경기 차로 두 팀을 쫓고 있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 그리고 구도(球都) 부산을 연고로 하는 롯데가 벌이는 ‘경부선 시리즈’는 프로야구 관중동원에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다섯 팀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안정된 것으로 평가받았던 롯데는 베테랑들의 부진 탓에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거포 히메네스(32)는 무릎 부상 때문에 3주째 1군에서 빠져 있다. 최준석(31)이 잘해주고 있지만 타선 전체의 힘이 약하다. 마운드는 더 문제다. 김성배(33)·정대현(36)·강영식(33) 등 베테랑이 줄줄이 2군으로 내려갔고, 신인급들이 불펜을 채우고 있지만 매우 불안하다.

 지난 10년간 8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두산은 투타 불균형으로 고민 중이다. 최근 한풀 꺾였다 해도 두산 타선은 여전히 폭발력이 크다. 그러나 선발진이 문제다. 니퍼트(33)가 10승7패 평균자책점 4.07로 버티고 있지만, 등 부상으로 이달 초 2군에 다녀왔을 만큼 좋은 컨디션이 아니다. 새 외국인 투수 마야(33)도 믿음직하지 않다.

 4월 말 최하위였던 LG는 양상문(53) 감독 부임 후 차근차근 올라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 4위 진입이 가능해진 시점부터 선수들이 오히려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전력 자체는 중위권 팀 가운데 가장 탄탄하다. 리오단(28)이 에이스급 피칭을 하고 있고, 불펜도 안정을 찾았다. 이병규(31·등번호 7)가 타선의 중심을 잡고 있는 데다 ‘큰’ 이병규(40·등번호 9)가 복귀하면서 추진력이 생겼다.

 투수력이 무너져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7위 KIA와 8위 SK도 호시탐탐 중위권 도약을 노리고 있다. SK와 롯데의 승차도 불과 2경기. 정규시즌 일정의 77%를 마친 시점에서 5개 팀이 이런 접전을 벌인 적이 없었다.

 KIA는 새 외국인 투수 토마스(30)와 김병현(35)이 가세하면서 선발진을 재정비했다. 마무리 어센시오(31)는 지난달부터 완벽하게 뒷문을 단속 중이다. 꼴찌 추락을 걱정했던 SK는 8월 들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에이스 김광현(26)은 평균자책점 1위(3.11)에 오를 만큼 안정적인 피칭을 계속하고 있다. 타선도 후반기 들어 골고루 터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 데뷔 후 5경기를 모두 승리한 밴와트(28)가 계속 잘 던져줄지는 미지수. 아들 건강 문제로 17일 출국한 울프(32)가 이달 내로 돌아올 수 있을지도 변수다.

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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