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교황이 집전한 미사에선 5명의 일반인이 ‘보편지향기도’를 했다. 보편지향기도는 개인적인 바람보다 공동체를 위한 기도다. 이날 기도한 여럿 중 가장 주목을 끈 건 필리핀 출신의 남성 에밀리아노 바하르도(41·사진)였다. 그는 2003년 이주노동자로 한국에 와 천안의 손톱깎이 공장에서 일했다. 한국인 신부의 도움으로 본국으로 돌아가 신학을 공부했다. 2008년에 선교사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2012년 한국 여성과 결혼했고 내년 첫아이의 출산을 기다리고 있다. 바하르도는 이날 미사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합시다”고 청했다. 그는 “병든 가족 때문에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한국에 왔었다. 어려운 역경을 많이 겪었지만 오늘 이렇게 교황님 앞에서 기도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비바 파파] 필리핀 출신 바하르도, 다문화가정 대표로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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