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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 무릅쓰고 174억불 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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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오는 12월1일은 제17회「수출의 날」세종 문화 회관에서 열릴 식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컬러」TV로 생방송 된다. 25일 현재 수출실적은 1백52억1천6백48만「달러」로서 작년보다 17·2%의 증가율을 보였다. 금년말까지는 1백73억∼1백74억「달러」에 달해 금년목표 1백70억「달러」를 약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의 수출 증가율에 비해 상당히 둔화되기는 했으나 금년의 여러 파동을 감안하면 그래도 대견스러운 것이라 할수 있다. 금년 수출을 주도한 것은 역시 종합상사. 수출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세계적 조직망과 자금력·「마키팅」기술을 갖고 있는 종합상사의 저력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종합상사의 수출 실적은 점차 대형화되어 79년에 대우실업이 10억「달러」선을 처음 깬 이래 금년엔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도 10억「달러」선을 넘어섰다.
1억「달러」이상 수출업체는 작년 30개사에서 올해는 38개 사로 늘어났다.
종합상사 제도가 뿌리를 내려 9개 종합상사 중 최하위 순위인 금호실업도 3억7천6백만 「달러」(작년도 3억5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수출 순위는 거의 변함이 없어 대우와 삼성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각각1, 2위를「마크」했고 현대 종합상사 선박 수출「붐」을 타고 지난해 6위에서 올해에는 3위로 부상했다. 때문에 삼성물산과 국제상사가 작년 각각 3, 4위에서 한자리씩 밀려났다.
작년 수출실적과 비교해서 증가율이 높은 업체는 현대종합 상사의 64%, 삼성물산의 58%,쌍룡의 54%등이고 반도 상사는 1·3%에 그쳤다.
올해엔 수출장사들이 실적보다 채산성이 더욱 신경을 쓰는「실속주의」가 두드러져 작년처럼 남의 수출 실적을 끌어들이는 일은 크게 줄었다.
○…해외 경기에 따라 수출호조 품목과 부진 품목이 확연히 나누어졌다.
10월말까지의 실적으로 볼때 작년보다「시멘트」가 1백85·7%, 비료 70·5%,「타이어」 62·2%, 철강제품 58·4%, 금속제품 25·3%, 합성수지 제품 25·5%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합판은 24·9%, 수산물은 16·3%, 농산물은 8·3%가 오히려 각각 준 것으로 나타났고 완구 및 공산품은 7·9%, 섬유류는 9·2%,전자·전기제품은 12·1%로 증가율이 미미했다. 올해 수출 목표 49억「달러」로 수출 주종 품목인 섬유류는 10월말 현재 40억7천8백만「달러」에 머물렀다.
선진국의 경기침체와 수입규제, 또 한국의 경쟁력 저하 때문이다.
일본이 주고객인 활선어와 냉동어류도 매우 부진했다. 신발류는 매년 20%정도의 꾸준한 수출 증가율을 지속, 올해에도 10월말 현재 7억4천5백만「달러」(작년 동기비 증가율 18·2%)를 기록.
올해 수출목표 초과 달성 주요품목은 철강·금속·합성수지의 제품과 선박·「타이어」·비료·「시멘트」·설탕·지류 등 9개 품목. 목표 대비 설탕은 369·4%, 지류는 72·7%, 선박은 63·7%, 비료는 46·5%초과 달성했다.
「수출의 날」행사의「하이라이트」는 수출모범 업체 표창. 수출신장률, 새로운 수출시장개척, 수출 상품 품질 제고, 성실한 수출이행, 수출기반 조성기여도 등을 가려 각종 표창을 한다.
최고상인 금탑 산업 훈장은 주식회사 갑을(대표 박재을)과 풍영화성(현승동)이, 은탑훈장은 삼성전자(강진구)·동양 「나이론」(배기은)이 탄다.
갑을은「나일론」제품과 면사를 주력상품으로 8천3백14만「달러」의 실적을 올렸고 새시장 개척에 공이 컸다.
또 품질 고급화를 이룩하여 자수직물의 수출단가를 3배까지 끌어 올렸다.
풍영화성의 경우 신발류「조깅·슈즈」단일 품목으로 6천9백만「달러」어치의 수출(작년 2천7백만「달러」)을 했다.
한 켤레당 수출 단가 6「달러」에서 1천1백50만 켤레를 수출하는 일은 대 역사였다. 품질이 인정되어 대만제나「덤핑」상품인 중공제를 경쟁에서 완전히 눌렀다.
가격이 타사 제품보다 28%정도 높은데도 전체 수출의 85%를 미국에, 나머지를 영국· 「캐나다」등 선진국에 수출하고 있다. 때문에 공원 4천5백명의 공장(부산소재)은 연중「풀」가동.
○…삼성전자는 신기록이 화려하다. 수출 실적 2억4백만「달러」로 작년 실적을 51%나 상회, 전자업계에서 최초로 2억「달러」수출고지를 점령했다.
흑백TV수출은 2백만대를 넘어 단일회사로 세계 수위이며 세계 흑백 TV시장의 10%를 점하고 있다.
또「홍콩」·「싱가포르」등지에 자동판매기·전자「레인지」등을 신규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나일론」F사 전문인 동양「나일론」은 1억8천1백74「달러」의 수출실적으로 42%의 신장률을 보인 한편 산업용 제품으로「타이어·코드」지를 개발, 미국·중동·동남아 등지에서 호평을 받은 공로가 크다.
국내 자동차 부품 업계가 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해 있으나 불황을 이겨낸 중소기업 대화정기(대표 유동옥·상공부장관 표창 수상자)의 경우는 이변에 해답된다.
작년 수출 실적이 2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1백20만「달러」에 달해 수출신장률이 5백%. 국내시장이 어렵게 되자「펌프」·「필터」등 자동차 부품을 해외로 내다 파는데 성공한 것이다.
단일 품목으로 수출 신장에 크게 기여한 업체는 풍산금속(유찬우·억불탑 수상) 특수금속제품·소전 전문「메이커」로 중동 제품까지 개발, 수출실적이 l억5백48만「달러」로 수출증가율이 3백69%였다. 특히「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해수담수화 및 발전시설용「튜브」및「플레이트」4천4백만「달러」경쟁에서 세계 굴지의 비철금속 회사들과 당당히 겨뤄 이겼다.
전자산업의 소재로 인청동 및 양백판 개발에 성공, 연간5백만∼6백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가져왔다.
○…이색 수출 상품의 출현도 눈에 띄었다.
불구가 새로 유망상품으로 등장했는가 하면 보우실업의 l회용「비닐」우산도 한몫을 했다. 올해 추계 서울 교역전에서 첫선을 보인「비닐」우산은 일본의「슈퍼 체인」인「다이에이」 에서 5천개를 주문하고「프랑스」·미국·화란 등지에서 독점판매 계약을 요구해 올 정도다.
수출단가 5·5「달러」인 설상화(성화섬유)는 작년6월부터 수출을 개시, 올들어 30만 켤레(1백65만5천「달러」)가 주로 미국으로 나갔다.
볏짚으로 만든 인형(성창 물산)이 서구에서 인기, 10만「달러」어치(수출단가 1·5∼2「달러」)가 수출됐고 모형 국보(금관 등) 수출고가 10만「달러」정도.
개발중인 품목은「윈드서핑」(파도 타는 기구)·입체 동화책·선풍기를 단 양산 등.
하찮은 상품으로 수출실적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껌」류. 해태제과의 10월말「껌」수출실적이 5백98만「달러」,「롯데·껌」은 4백3만「달러」에 달했다.【김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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