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항 연계 유형, 과목 간 통합형 문제 주로 출제

중앙일보

입력 2014.08.13 00:02

업데이트 2014.08.1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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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선 논술 전형이 축소됐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에선 여전히 많은 인원을 논술로 선발한다. 게다가 지원 조건만 충족하면 논술성적이 낮아도 합격할 수 있었던 우선선발을 폐지함에 따라 논술시험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학년도 자연계열 논술 출제경향을 짚어본다. 종로학원 김명찬 평가이사와 종로논술연구소 최상희 자연계팀장이 함께했다.

고려대 - 수리논술 문항수·계산식 많아

수리논술은 해마다 A·B 두 종류로 출제한다. 최근 문제들이 주제 영역이 다양화되는 추세다. 제시문이 문제를 분석·해결하는 원리와 조건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형태다. 제시문과 문제의 상호관계를 파악하고 교과 배경지식 수준이 높아야 풀 수 있을 정도로 까다롭다. 문항이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며, 문항 간의 결과를 연계해 다음 문항에 응용하는 유형이다. 비슷한 문항을 많이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과학논술은 과목별 분리 방식으로 출제해 오고 있다. 물리에서는 뉴턴의 역학과 충돌, 역학에너지 보존을 주로 다루며 전자기 단원의 개념에 대한 이해도 요구한다. 문항수와 계산식이 많은 편이다. 화학에선 자유에너지·엔탈피·엔트로피·화학평형과, 르샤틀리에 원리를 주로 출제하며 이상기체·산화환원도 종종 낸다. 생물은 유전법칙·형질발현·세포특성·신경계가 단골 출제 단원이다. 각 개념들의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경희대 - 과학논술 과목별 선택 실시

 수리논술은 문항이 자연계와 의학계로 나뉘어 다르게 출제된다. 문항은 소문항 4개를 포함하는 대문항 1개로 구성돼 있다. 올해 모의논술을 보면 자연계는 평면기하·일차변환·극한·미분법·부피·공간좌표·벡터 등을 중심으로 출제했다. 그동안 출제된 영역과 비슷하다. 특이공간·평면기하는 꾸준히 출제되고 있다. 의학계는 고교 수학의 수열과 극한, 미분에서 출제했다. 기본 정의를 알고 문제를 파악·설명하는 종합능력을 평가한다. 난도가 높다.

 과학논술은 올해부터 과목별 선택을 실시한다. 올해 모의논술 특징을 보면 문항수가 4개로 늘었다. 물리는 Ⅰ에서, 화학·생물은 Ⅱ에서 출제되던 경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따로 출제하는 의학계열 논술은 생물 영역에서 의생명과학 연구를 주제로 교과서 밖 지문을 썼다. 과학적 연구방법론에 대한 이해, 논리적 추론·비판력, 인문소양까지 평가하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서강대 - 전공계열별로 나눠 시행, 시험시간 줄어

수능시험(11월 13일) 직후 수리논술만 실시하므로 수능 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한양대와 논술을 함께 준비하면 지원 기회를 넓힐 수 있다. 문항의 변별력은 높은 편이다. 예년 논술고사를 보면 고교 일반과정 수준을 넘는 문항들이 주로 출제되는 편이다. 전공계열에 따라 컴퓨터공학·화공생명·전자공학, 기계공학계열과 자연과학부로 분리해 시험을 실시한다. 내용만 다를 뿐 난이도나 유형은 같다.

 2014학년도엔 대문항 2개에 소문항 4문항씩 출제했다. 2015학년도엔 시험시간이 100분으로 줄어 대문항 수는 그대로면서 소문항 수가 축소되거나 난이도가 일부 조절될 것으로 예상된다.

성균관대 - 과학논술 2개 과목 선택

2015학년도 모의논술을 보면 수리논술은 지난해와 영역과 구성이 비슷할 전망이다. 다른 대학에 비해 난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대문항 2개를 출제하며 함수, 수열과 극한, 미분과 적분, 확률의 연산 등을 주로 출제한다. 제시문에서 문제 해결에 필요한 원리를 제공해 출제의도가 드러나게 구성하는 경우가 많다. 대문항별로 소문항 2~4개를 포함하는 형태다. 즉 소문항을 통해 단계별로 접근해야 대문항의 출제 의도에 다다르므로 순차적으로 풀어가야 한다. 따라서 전체 문항이 최종 문제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열쇠다.

 과학논술은 올해부터 총 6과목(물·화·생 각각 Ⅰ·Ⅱ) 중 2개 선택으로 바뀌었다. 전통적으로 제시문 길이가 짧지만 개념 설명이 충분치 않아 관련 개념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물리나 화학처럼 지난해 교과서 개정 후 Ⅰ·Ⅱ간 이동한 과목이나, 화학의 탄소화합물처럼 내용이 축소된 단원은 예전 교과에서 출제됐던 논술 문항을 따로 공부해 둬야 한다.

연세대 - 화학·생물은 고려대·성균관대 논술로 연습

수리논술은 미분·적분, 이차곡선, 수열·극한, 함수 성질 등을 주로 출제한다. 2015학년도 모의논술에선 확률도 출제했다. 교과 개념과 제시문에 주어진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는지 평가했다. 또 대문항 내 소문항들을 서로 연계해 난이도를 순차적으로 높이거나 영역을 통합한 문항을 출제해 응용력을 측정하고 있다.

 문제에 사용되는 수리적 표현이 낯선 탓에 연세대 논술은 문제와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힘들다. 다른 대학의 비슷한 문항을 풀어보며 의미를 익혀야 한다.

 과학논술은 지난해부터 물·화·생·지 중 선택1로 바뀌었다. 그동안 물리+지구과학 통합형과, 화학+생물 통합형으로 출제했다. 물리+지구과학형은 물리 위주의 논술이었다. 따라서 물리논술을 준비한다면 2014학년도 이전 기출문제로 공부한다. 화학·생물을 선택한다면 문항이 비슷한 고려대·성균관대 기출문제로 연습한다. 과목은 선택형으로 변했지만 단원은 통합형으로 출제되므로 과탐Ⅰ·Ⅱ의 주요 개념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중앙대 - 과학논술 수학·과학 분리, 과학 과목별 선택

과학논술이 통합형에서 선택형으로 바뀌어 형식과 요소에 변화가 많다. 이에 따라 과학논술 문항과 연관된 수리 내용으로 출제하던 수리논술도 독립된 형태의 수리 문항으로 출제한다.

 올해 모의논술을 보면 확률, 함수와 그래프, 수열·극한, 미분·적분에서 주로 출제됐다. 3개 대문항으로 구성됐지만 문항1은 독립된 한 개의 문항이며 나머지는 총 5~7개 소문항으로 구성됐다. 순수 수리영역 문항들로 구성돼 기출문제보다는 수리문항 난이도와 문제 구성이 비슷한 성균관대·경희대 기출문제로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과학논술은 수학+과학 통합형에서 올해부터 수학·과학 분리 출제와 과학 과목별 선택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기출문제보다 올해 모의논술과 타 대학 기출문제로 대비해야 한다. 올해 모의논술로 예상해 보면 물·화·생 모두 Ⅱ까지 대비해야 한다. 과학논술 배점은 30점으로 낮지만 풀이과정마다 변별력을 높게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양대 -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 수능시험 이전 실시

내신의 영향력이 적고 순수하게 논술로만 선발하는 소수의 대학 중 하나다. 수리논술을 중심으로 기존 구성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시간이 75분으로 줄고 시험일이 수능시험 후에서 9월 28일로 앞당겼다. 또한 수능최저학력 기준도 없애는 등 외적 변화가 많아 지원 경쟁에도 변화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저등급에 대한 부담감이 줄고 시험시간도 단축돼 난이도에도 변화가 예상돼 논술 합격선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능 전에 논술을 치르므로 대부분 상향 지원하는 수시 분위기를 고려하면 합격선이 낮아질 수도 있다.

수리논술은 제시문에 문제를 푸는 원리와 조건이 담겨 있다.
교과 개념을 바탕으로 제시문에 주어진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제시문과 문제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과학논술은 개념에 대한 과학적 연구방법, 논리적 추론을 요구하며 때론 인문소양도 필요하다.
물리·지구과학·화학·생물 등 영역과 단원을 넘나드는 통합적 사고력도 발휘해야 한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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