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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100%로 479명 선발 … 자기소개서·학생부 일관성 갖춰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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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2015학년도 학생부종합 전형은 수시 전형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한다. 논술 전형의 3배 규모다.

전형 방법도 면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애고 서류로만 평가한다. 이병인(이하 ‘이병’) 입학처장, 이만기(이하 ‘이만’)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임성호(이하 ‘임’) 하늘교육 대표와 함께 단국대 학생부종합 전형에 대한 지원전략을 짜봤다.

단국대는 2015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 중심 전형을 확대하고 논술 전형을 축소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면접고사를 없애 지원 경쟁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단국대 학생들이 외국인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단국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애

이병=학생부종합 전형이 모집인원이 수시 전체의 21.8%인 1175명이나 된다. 수시 전형 중 가장 많다. 그중 DKU인재 전형(479명)이 최다다. 서류 100%로 뽑고 면접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없앴다. 필요할 경우 지원자의 출신 고교 방문면접이나 유·무선 전화통화로 제출 서류를 확인·검증하는 실사를 진행한다. 지난해엔 교과 성적을 정량(30%) 평가했으나 2015학년 DKU인재 전형에선 자기소개서와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를 종합 평가한다. 지원 자격은 국내 고교 졸업예정자로 한정했다. 재수생·검정고시·외국고 출신자는 지원할 수 없다.

 이만=면접이 없어져 서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학생부(교과·비교과)와 자기소개서를 일괄 합산해 뽑기 때문이다.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간의 연계성·일관성을 갖추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내용이 어긋나면 확인·검증이 진행될 수 있다.

수상 없어도 꾸준한 활동으로 열정 보여야

 이병=학생부와 자기소개서가 주요 평가 대상이다. 서류평가의 경우 인성적 자질(개인적·사회적 인성), 학업 역량(자기주도적 학습능력·전공적합성), 창의적 역량(창의적 탐구성향·창의적 탐구사고·진취적사 고능력) 등 3개 영역을 종합 평가한다. 창업인재 전형만 교사추천서를 추가로 받는다. 학생부에 적힌 활동을 중심으로 성장가능성·잠재력 등을 본다. 교내 활동과 교사의 학생관찰 내용을 적극 참고할 계획이다. 따라서 활동의 많고 적음, 규모·관련기관과 관계 없이 자신의 특징·인성·적성과 활동 과정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임=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합격자 평균 내신이 대부분 2~3등급대다. 그 이하라면 독창적인 활동 이력 없이는 어려워 보인다. 교내 수상실적에선 수상한 대회의 수준을 드러내야 한다. 상대평가로 극소수만 받는 상인지 아니면 참가자 대부분 받는 상인지, 출제 문제가 다른 대회와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등을 제출 서류에 밝히는 것이다. 수상 실적이 없다면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된 대회나 활동에 꾸준하게 참여하면서 도전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내신 2~3등급 유지를, 부족하면 강점에 초점

 이병=그간의 합격자를 보면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교내 비교과 활동에 적극 참여한 학생들이었다. 학생부의 교내 활동을 평가에 중점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4학년도에는 전년도에 비해 경쟁률(6.67대 1→8.01대 1), 합격자 내신등급 평균이 모두 올랐다. 지원자의 내신등급 평균도 해마다 상승세다. 죽전캠퍼스 지원자들이 3등급 후반이며 최초 합격자는 2등급대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임=면접도 없고 수능최저기준도 없으므로 자기소개서가 변별력과 경쟁력을 띄도록 써야 한다. 내신이 약점이라면 이를 보완할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다. 대학의 인재상에 맞추거나 협동심·리더십 등 추상적 표현에 매달리기보다 자신의 특장점을 한눈에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이만=전체 내신성적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면 내신이 꾸준히 상승한다거나 특정 교과목에 대한 실력이 높은 점을 강점으로 내비치는 전략도 한 방법이다.

비교과·내신 고루 잘하는 지원자 많아져

 이병=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전형에는 요즘 비교과 활동뿐 아니라 내신 관리도 잘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는 현상이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예년의 합격자들을 보면 서류평가에서 명확한 목표의식과 진로·비전을 갖고 전공 관련 비교과 활동에 꾸준히 참여한 학생들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 입학사정관 전형에 합격한 대표 사례로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높은 학업성취능력을 보인 학생을 꼽을 수 있다. 부모가 모두 돌아가시고 언니와 사는 가정환경에서도 우수한 학업성적을 유지하고 다양한 교내활동과 수상경력을 갖췄다. 단국대 측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그런 성과를 어떻게 거뒀는지 실사까지 진행해 최종 판단했다.

 이만=학생부 내신을 두고 경쟁한다면 일반고 학생이 특목고 학생에 비해 불리할 건 없다. 하지만 비교과 활동 영역에선 특목고가 일반고에 비해 내용이 더 다양하고 풍부한 측면이 있다. 지원할 때 이를 고려해 경쟁전략을 짜야 한다. 지난 입시에서 전형별 합격자의 내신 합격선을 참고해 전형별로 지원 범위를 가늠해 봐야 한다.

 임=면접평가·수능최저기준 등 제약사항이 없어져 지원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최저기준이 없어진 논술 전형도 마찬가지 전망이다. 부족한 내신성적을 논술로 만회하려는 지원자들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수시모집 비율이 70%를 넘는 점도 경쟁률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자기소개서에 노력 과정 담아야

 이병=자기소개서는 학생부 내용을 중심으로 작성해야 신뢰도가 높아진다. 희망 전공과 관련해 자신의 특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활동을 선별해 열정과 잠재력을 드러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 실적 나열보다 기울인 노력과 내면의 성숙에 초점을 맞춰 쓰는 것이 좋다. 성장과정·학습경험·지원동기·진로계획·장래희망과 교내외 활동이 긴밀히 연결된 일관성 있는 내용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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