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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BOX] 승리를 부른 이정현 의원의 '말말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미치도록 일하고 싶습니다.”

 지난 6월 30일 전남 곡성 향교. 순천-곡성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출마를 선언하며 한 말이다. 이마에 선 핏줄은 그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저는 호남 출신이기 때문에 호남에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호남밖에 갈 곳이 없어 호남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곤 “순천-곡성 의원으로 국회에 들어가 호남 발전을 위해, 정치 발전을 위해 미치도록 한번 일하고 싶은 저의 진심을 부디 받아 달라”고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도 그는 인상적인 발언을 지역구민들에게 쏟아냈다. 첫째가 ‘예산폭탄론’, 둘째가 ‘1년10개월 후 반품론’이었다.

 그는 “당선만 되면 이 지역에 예산을 폭탄처럼 투하하겠다”며 “호남예산 지원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반품론’에는 그의 절절함이 묻어났다. 이 후보는 “일단 써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1년10개월 뒤 총선에서 버려 달라”고 지역민들의 마음을 샀다. “그래도 어떻게 새누리당을 찍겠느냐”며 망설이던 상당수 유권자가 이 말에 마음을 돌릴 수 있었다.

 호남에 대한 사랑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간이 아프면 간만 아픈 게 아니고, 콩팥이 아프면 콩팥만 아픈 게 아니라 온몸이 아프듯 호남이 아프면 호남만 아픈 게 아니라 온 나라가 아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저의 승리는 선거 혁명이자 정치 발전의 신호탄”이라는 호소는 그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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