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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책] 예루살렘 광기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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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예루살렘 광기(제임스 캐럴 지음, 박경선 옮김, 동녘, 660쪽, 2만5000원)=성스러운 순례지 예루살렘은 왜 폭력의 땅이 되었는가. 가톨릭 사제 출신 저자가 예루살렘의 시작부터 오늘날 중동 지역의 종교 분쟁까지 이 지역 역사를 꼼꼼하게 훑는다. 신앙에 도취된 사람들이 예루살렘이라는 땅에 병적인 집착을 하고 있으며, 허상이 만들어낸 광기가 무자비한 살육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앙코르와트(후지하라 사다오 지음, 임경택 옮김, 동아시아, 712쪽, 3만8000원)=19세기 중반에서 20세기 중반까지 프랑스가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에서 고고학 조사를 수행한 과정을 분석한다. 미술사학자인 저자는 프랑스가 앙코르 유적을 재발견해 앙코르 고고학의 기초를 마련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대량의 유물과 미술품이 프랑스로 강제 이송됐으며, 이런 행위가 20세기 중엽까지 계속되었다고 폭로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안보와 평화(임혁백 지음, 한울아카데미, 440쪽, 3만7000원)=경제학자 앨버트 허시먼의 ‘가능주의’를 인용하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정세를 탐구한다. 한반도와 동아시아는 ‘전쟁의 20세기, 평화의 21세기’라는 세계 시간의 흐름에서 벗어나 있지만, 예외주의와 숙명론에 빠져 있지 말고 어려운 상황과 조건 속에서 평화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제안한다.

어떻게 미치지 않을 수 있겠니?(김갑수 지음, 오픈하우스, 408쪽, 1만8000원)=문화평론가이자 시인·방송인으로 유명한 저자가 그의 삶을 채워온 다양한 클래식 음악과 작곡가·연주자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고교시절 음악다방 ‘르네쌍스’에서 처음 들었던 세자르 프랑크의 ‘바이올린 소나타 A장조’부터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담은 레퀴엠 등을 소개하며 “음악은 ‘지금 이곳’을 떠나가고 싶은 사람들의 거주지”라고 이야기한다.

당신들의 일본(유순하 지음, 문이당, 352쪽, 1만5000원)=『바보아재』로 작품활동을 재개한 원로소설가 유순하가 음식에서 정치까지 한국과 일본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하며 ‘내가 알고 있는 일본은 결코 쉬워 보이지 않는데, 당신들의 일본은 그토록 만만한가?’라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다. 일본에 대한 분노를 삭일 수 없다면 자격지심이나 우월감을 버리고 “태산처럼 무겁게 가라앉아 칼을 갈아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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