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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안방서 매킬로이 대관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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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매킬로이

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 골프장에서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릿지스톤 인비테이셔널.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디펜딩 챔피언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2번홀에서 러프 샷을 하다가 허리를 삐끗한 우즈는 정상적인 샷을 하지 못했다. 5번홀(파3·200야드)에서는 티샷을 135야드 밖에 날리지 못했고, 7번홀에서는 홈런(?)성 벙커 샷이 나와 더블보기를 했다. 8번홀까지 4오버파.

우즈가 최종라운드 2번 홀 경사진 러프에서 부자연스런 자세로 샷을 하고 있다. 우즈는 이 샷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기권했다. [애크런 AP=뉴시스]

 9번홀에서 통증이 극심해진 우즈는 기권을 선언했고 다리를 절뚝거리며 쓸쓸히 퇴장했다. 지난 3월 허리 수술을 한 우즈는 여덟 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대회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다시 고개를 숙였다. 우즈가 부상으로 대회를 포기하자 이제 우즈의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같은 날 로리 매킬로이(25·북아일랜드)는 15언더파로 정상에 올라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세르히오 가르시아(34·스페인)에게 3타 차 2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마지막날 4타를 줄이며 2타 차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주 전 디 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이제까지 메이저 대회와 WGC 대회를 연속 우승한 선수는 우즈와 매킬로이 뿐이다. 매킬로이는 2013년 3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334.8야드의 장타로 코스를 압도했다. 마지막날에도 장타를 앞세워 첫 3개 홀을 버디로 장식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경기를 주도한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미국의 골프채널은 “매킬로이의 드라이버는 한마디로 미쳤다”며 “아이언보다 더 똑바로 날아가는 매킬로이의 드라이브 샷을 상대할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고 평했다.

 5위 내에 들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애덤 스콧(34·호주)은 후반 5개 홀을 남기고 3홀 연속 보기를 하면서 매킬로이에게 왕좌를 양보했다. 스콧은 7언더파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10주 천하를 마감했다. 매킬로이는 “오랜만에 이 자리를 되찾은 것 같다. 다시 찾은 이 자리를 오래 지키고 싶다”고 했다.

 매킬로이는 이번 주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미국의 ESPN은 “매킬로이는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기량이라면 PGA 챔피언십까지 기다리기가 지루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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