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룡 철도공단 이사장 시절 고속철 시공사 로비 받은 의혹

중앙일보

입력 2014.08.01 01:16

업데이트 2014.08.01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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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철피아(철도 마피아)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의 칼끝이 정치권을 향하고 있다.

 첫 대상은 조현룡(경남 의령-함안-합천) 의원이다. 31일 조 의원의 운전기사와 지인을 체포한 검찰은 수사 목표가 조 의원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조 의원은 2008~2011년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냈다. 이 시기 궤도시공 업체 삼표이앤씨와 레일부품 업체 팬드롤코리아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각종 사업을 수주했다. 특히 삼표이앤씨는 1000억원대의 경부고속철도 2단계 궤도 공사(2007~2009년)를 진행했다. 또 철도시설공단·철도기술연구원과 협약을 맺고 삼표이앤씨가 사전제작형 콘크리트궤도(PST)를 개발하기로 한 것도 이 무렵이다. 한번 시공하는 데 수백억원이 들어가는 고속분기기(선로 전환기)를 납품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철도시설공단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된 것이다. 검찰은 지난달부터 삼표 전·현직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들을 불러 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완강하게 버티던 삼표 측이 결국 조 의원 측에 돈을 전달한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그치지 않고 조 의원이 공단 이사장에서 물러난 뒤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돈을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조 의원은 당선 이후 최근까지 줄곧 철도 관련 상임위인 국토교통위·국토해양위에서 활동해왔다. 검찰은 삼표이앤씨가 2012년 호남고속철도 2공구의 궤도 사업을 수주하면서 궤도공영과 함께 입찰 가격을 담합한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삼표 외에 다른 업체의 납품 과정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경부고속철 2단계 사업에 250여억원의 레일체결장치를 납품한 팬드롤코리아를 최근 압수수색한 바 있다. 또 조 이사장이 공단을 떠난 뒤 발주된 호남고속철도에 레일체결장치를 독점 납품한 AVT가 전방위 로비를 벌인 사실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조 의원 외에 다른 정치권 인사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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