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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받는 맞춤제작 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자신만의 취향을 반영해 주문하는 맞춤 슈즈 서비스가 최근 인기다. 레페토 청담점을 찾은 한 여성이 점원과 함께 슈즈 컬러를 고르고 있다.

 예쁜 가방을 메거나 특별한 디자인의 신발을 신은 여성에게 저절로 눈길이 간다. 하지만 자신과 똑같은 가방이나 신발임을 확인하는 순간, 그 자리를 황급히 피하고 만다. 남들과 같은 패션 아이템을 착용하는 건 무개성을 의미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좋아하는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맞춤제작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회사원 박고운(27·서울 문래동)씨는 슈즈는 꼭 맞춤제작해 신는다. 발 볼이 넓고 발등이 높아서다. 박씨는 “맞춤 슈즈는 취향에 맞게 색상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고 유행도 타지 않는다”며 “신발을 맞춰 신다 보니 편하고 좋아 최근에는 가방이나 지갑도 주문제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박씨처럼 맞춤제작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패션업계는 맞춤제작 서비스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펜디는 가죽 소재와 색상, 버클 장식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가방 맞춤제작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루이비통에서는 소재와 색상, 벨트 버클 및 두께 등을 선택해 벨트를 주문할 수 있다. 플랫슈즈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레페토 또한 맞춤제작 서비스를 통해 취향에 맞는 슈즈를 주문할 수 있다. 레페토의 ‘아뜰리에’ 서비스는 가죽뿐 아니라 신발 테두리, 레이스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선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현지 장인의 손길로 완성

 레페토의 맞춤제작 서비스는 서울 청담동에 있는 레페토 청담점에서만 이용 가능하다. 매장 내에는 크리에이션 테이블이 비치돼 있고, 다양한 색상을 손쉽게 볼 수 있는 테이블컬러보드도 있다. 서랍장 형태의 컬러보드와 레이스·끈·참 장식을 걸어둔 장식장은 실제 장인의 작업장을 옮겨놓은 듯하다. 가죽 색상은 250개, 슈즈 테두리를 장식하는 트리밍 색상은 130개, 리본 끈을 구성하는 레이스 색상은 120개가 준비돼 있다. 힐의 경우 베이지·브라운·블랙 등 세 가지 컬러 중 선택 가능하다. 사이즈는 35(225㎜)부터 42(265㎜)까지 고를 수 있다. 오른쪽 힐 부분에는 ‘아뜰리에’를 상징하는 레페토의 ‘r’을 새겨 준다.

 맞춤 슈즈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진행된다. 고객이 원하는 사항이 적힌 주문서가 프랑스 본사로 전달되면 본사와 연결된 공장에서 장인이 직접 신발을 만든다. 신발은 안쪽 바닥을 박음질한 후 바깥쪽으로 뒤집는 기술(스티치 앤 리턴)을 포함해 접착기술, 외부 박음질 기술을 거쳐 제작된다. 덕분에 레페토의 신발은 유연하고 편안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같은 방식을 거쳐 완성된 신발은 국내로 배송된다.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기간은 2개월. 디테일한 주문 절차를 거친 후 현지 장인의 섬세한 손길을 통해 완성되다 보니 제작 기간이 다소 길지만 “나만의 특별한 슈즈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는 반응이다.

원하는 글씨 새길 수 있어

 그동안 레페토의 여러 제품 중 ‘산드리옹’ 라인만 주문 가능했는데 지난 7월부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마이클’과 ‘지지’ ‘까뮤’도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

 마이클은 가수 마이클 잭슨 스타일에 영감을 얻은 로퍼(끈이 없이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굽이 낮은 구두), 지지는 교차 끈이 있는 레이스업 슈즈, 까뮤는 굽이 있는 발레리나 슈즈다. 마이클과 지지는 남녀 스타일 모두 제작 가능하다. 소재는 양가죽과 페이턴트 가죽 두 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화이트 인솔(구두의 토대가 되는 안창)에는 원하는 글씨를 새길 수도 있다. 색상은 그레이·블랙·핑크 중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된다. 별·리본 등 참 장식도 더할 수 있다. 가격은 스타일과 소재에 따라 달라지며 49만8000원부터 67만8000원까지다. 8월 31일까지 맞춤 슈즈를 주문하면 레페토 슈즈 케어 상품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레페토 브랜드 매니저 양혜란 과장은 “레페토의 맞춤제작 서비스는 발이 너무 작거나 커서 고민인 여성, 차별화된 디자인 제품을 만날 수 없었던 남녀 모두에게 추천한다”며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일반 패션 슈즈와는 달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슈즈를 만들 수 있어 소장 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레페토는…

1947년 프랑스 파리, 로즈 레페토에 의해 탄생한 슈즈 브랜드다. 오페라 가르니에 무용가를 위한 발레 슈즈를 제작하던 레페토에게 프랑스 유명 여배우 브리짓 바르도가 “밖에서도 신을 수 있는 신발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해 발레 슈즈가 거리로 나오게 됐다. 처음 발레 슈즈는 브리짓 바르도의 이름을 딴 ‘BB’로 불렸으나 2012년 그의 요청으로 인해 산드리옹(프랑스어로 ‘신데렐라’)으로 바뀌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김현진" 기자, 레페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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