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가 지난 18일 중국 전문 연구기관인 ‘중국학술원’의 문을 열었다.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체를 아우르는 창조적인 전문가를 길러내는 것이 목표다.
학술원 설립의 선봉에는 최성을(59·사진) 총장이 있다. 그는 2년 전 총장으로 취임했을 때부터 중국을 강조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물이 ‘차이나 프로젝트’, 즉 중국학술원 설립이었다.
왜 중국일까. 최 총장은 “인천은 국내에서 가장 크고 역사가 깊은 차이나타운이 있고 중국을 오가는 크루즈도 다닌다”며 “인천대가 이 지역 거점 대학을 추구하는 만큼 ‘차이나 프로젝트’를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술원장으론 정종욱(74) 석좌교수를 임명했다.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주중 대사 등을 역임한 중국통이다.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민간부문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학술원은 중국·화교문화연구소와 중국연구소·중국교육센터·중국자료센터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중국교육센터는 학부·대학원·산업체를 연계해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기관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취업은 물론 창업에 대한 역량도 강화한다. 학생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시민 교육프로그램도 개설할 계획이다.
인천대는 이번 중국학술원 개원을 계기로 2020년까지 국내 5대 거점 국립대학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인천대는 2009년 송도 경제자유구역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데 이어, 2013년 1월 국립대학 법인으로 전환했다. 올해 정부로부터 취업 및 외국어 능력 향상 분야에 쓸 26억원 등 국고 48억원과 1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 기숙사 건립을 위한 사업비 440억원을 확보했다.
인천대가 올해 임용한 신임 교수의 수는 31명. 최 총장 재임기간 채용한 교수의 수는 모두 69명이다. 연구실적도 뛰어나다. 2012~2013년 채용된 교수 40명의 논문발표 실적을 보면 1인당 0.81편으로 5대 거점 국립대학의 0.5편(2012년 기준)보다 높다.
최 총장은 “국립대 전환으로 교육여건이 단계적으로 개선되고 지속가능한 재정확충 기반도 마련하게 됐다”며 “인천대를 한국, 나아가 동북아의 핵심 거점 대학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최모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