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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특급 스타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여성중앙파파라치 전문 보도에 대한 호불호는 극명히 나뉘고 있지만, 덕분에 톱스타 커플의 달콤달콤한 열애 소식을 듣게 되는 것은 묘한 즐거움이다. 카메라에 포착된 ‘사랑에 빠진 스타들’그리고 천차만별 그들의 열애 스타일을 분석해봤다.

COUPLE1 따끈따끈한 신상커플, 이진욱·공효진
케미스트리 ★★★★

수많은 여자들이 이상형으로 꼽는 연예계 대표 훈남 이진욱과 ‘공블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사랑스러우면서도 시크한 패셔니스타 공효진의 열애가 뜨거운 이슈다.

“애교보다는 웃기는 것이 더 자신 있어요.”

얼마 전 이진욱(34)이 TV에서 연인 공효진(35)을 두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전화 연결을 통해 ‘무한도전’에 출연한 공효진은 “축하드린다”는 MC 유재석의 짓궂은 인사에 “고맙다”고 화답했다. 등장하자마자 연예계 최고 패셔니스타 커플로 등극한 이진욱과 공효진은 시원하게 뻗은 8등신 몸매만큼이나 쿨하고 솔직한 애티튜드로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영화 관계자들 모임에서 자연스럽게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한다.

열애설 직후 두 사람이 하와이에 동반 여행을 떠났다는 제보가 이어졌지만, 공효진 측은 가족과 함께 간 여행이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최근 방송을 통해 서로에 대한 언급을 숨기지 않는 것으로 보아 둘 사이에 흐르는 달콤한 핑크빛 무드가 감지된다.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두 사람이 공공연히 밝혀온 이상형도 화제가 됐다.

과거 공효진은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쌍꺼풀이 없고 키 큰 남자가 좋다. 나를 위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길고 하얀 손보다는 힘줄이 드러난 남자다운 손이 좋다”고 말한 바 있다. 키 185cm에 모델 출신인 이진욱은 이러한 공효진의 이상형에 딱 맞는 남자다. 이진욱은 평소 “늘 연애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연애나 사랑에 대해 숨기지 않는 편이다. 남자다운 솔직함으로 공효진의 마음을 흔든 것일까. “대화가 잘 통하고 조화로운 사람이 좋다”던 그는 꾸밈없이 자연스러운 매력이 넘치는 공효진과 커플이 됐다. 올해 상반기 최대의 ‘반전 커플’의 탄생이었다.

쿨한 LTE급 인정형

요즘 스타 열애설의 트렌드를 반영하듯, 두 사람도 한 인터넷 연예 매체의 파파라치 사진을 통해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파파라치 보도가 일상화 되면서 변한 점은 예전처럼 “편한 선후배 사이”라고 발뺌하는 커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김연아와 김원중, 이승기와 윤아 등 올해 터진 대형 커플들도 부인할 수 없는 ‘사진 증거’에 어쩔 수 없이 사실을 인정했다.

이진욱과 공효진도 마찬가지. 데이트 장면이 담긴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둘은 지체 없이 둘의 관계를 인정했다. 아무리 솔직하고 꾸밈없는 성격이라지만 막상 대중에게 이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았을 터. 두 사람 모두 공개 연애 경험이 있고 만남과 헤어짐의 과정이 여과 없이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스타라는 이름으로 감내하기에는 분명 상처도 있었을 것이다. 끝난 인연과 새로 시작하는 연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많이 관대해진 것도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이 가십을 생산하는 언론과 대중의 속성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에 이 또한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또 30대 중반의 나이임을 감안해 ‘결혼설’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일반적으로 열애와 결혼이 연예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천지 차이다. 연예계의 경우 특히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임에도 20대의 풋풋한 연애와 달리 30대의 만남이 더욱 진지하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제 둘의 파파라치 사진을 보면 공효진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꽁꽁 숨기는 등 주변 시선을 의식한 흔적을 볼 수 있다. 반면 이진욱은 편한 티셔츠와 반바지, 앙증맞은 사과머리로 주변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보여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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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출신인 두 사람은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한 8등신 몸매를 자랑한다. 게다가 연예계의 손꼽히는 패셔니스타로 감각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조인성·김민희’ 커플을 잇는 대표 패셔니스타 커플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개 커플이 된 후 두 사람의 인연을 보여주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는데, 거기에는 패션쇼장에서 런웨이를 바라보며 서로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 등을 자연스럽게 추측할 수 있는 ‘증거’인 셈이다. 작품을 함께한 적은 없어 아쉽게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를 드라마나 영화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없었다. 공효진은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남자 주인공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여배우로 유명하다. ‘주군의 태양’ ‘최고의 사랑’ ‘파스타’ 등 그녀와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진 것을 보면, 여배우로서 그녀가 가진 매력은 분명 특별하다. 이진욱 또한 드라마 ‘나인’ ‘로맨스가 필요해’ 등을 통해 확실히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았다. 활발한 활동은 물론 출연하는 작품마다 흥행과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지 기대 만발인 커플이다.

COUPLE2 톱스타 열애 ‘올킬 버전’, 배두나·짐 스터게스
케미스트리 ★★★★☆

일단 스케일부터 남다르다. 대륙을 넘나드는 톱스타 커플. 배두나의 열애 소식은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와 전 세계 여성의 로망인 할리우드 스타와의 만남이라는 것만으로도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는 소식이었다. 짐 스터게스는 한국 팬들에게 앤 헤서웨이가 주연한 로맨틱 드라마 ‘원데이’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하다.

그런 그와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매력을 풍기는 동양의 여배우 배두나가 뜨거운 연인 사이라는 것은 더욱 놀랍고 감탄스러운 소식이었다. 결과적으로 말하면 둘은 열애설이 나온 지 3년 만에 둘 관계를 공식 인정했다.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의 인연은 2011년 배두나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캐스팅되면서 시작된다.

극 중에서 둘은 연인 사이. 당시 몇 달간 이어진 해외 촬영과 연기에 대한 부담, 의사소통의 어려움 등에 시달리는 배두나를 짐 스터게스가 살뜰히 챙기면서 가까워졌다는 후문이다. 그는 훗날 인터뷰에서 “(배두나를) 내가 지켜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들었다”며 그녀에 대한 호감을 고백했다.

한국 프로모션을 위해 짐 스터게스가 한국을 찾았을 때에도 둘은 기자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나누며 시선을 모았다. 프로모션 후에도 고향인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배두나와 서울 곳곳을 여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배두나는 “친구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후에 미국의 연예 매체를 통해 두 사람은 연인으로 소개됐다. 배두나는 당시 한 발 물러서서 “너무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지나친 관심에 부담을 표했다.

반면 열애 사실을 무조건 쉬쉬하는 한국 연예계 정서와 달리, 이런 면에서 훨씬 자유분방한 짐 스터게스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연스럽게 배두나에 대해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지인의 SNS에 배두나 사진과 함께 ‘짐의 피앙세’라는 표현이 여과 없이 올라온 것이다. 그때부터 둘은 그야말로 보도되지 않은 ‘공공연한 연인’ 사이가 됐다.

돌직구 기습 공개형

열애설 보도와 동시에 ‘해외 반응’이라는 연관 키워드가 검색된 톱스타는 아마 배두나가 최초가 아닐까 싶다. 자의든 타의든 열애설이 공개돼 화제가 된 스타는 많았지만, 이처럼 직접적으로 연인을 소개한 경우는 드물었다. 칸 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 영화 ‘도희야’를 통해 칸을 찾은 배두나는 공항에서부터 줄곧 짐 스터게스와 동행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동행에 이들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배두나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내 남자 친구”라며 짐 스터게스를 소개했다.

오히려 당황한 취재진에게 그녀는 “(그는)내가 ‘도희야’를 선택할 때부터 촬영하고 개봉을 앞둔 지금까지 늘 옆에서 지켜봐줬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정말 좋다’고 나와 출연한 배우들 모두를 칭찬했다. 항상 힘이 돼준다”며 작심한 듯 말했다. 실제로 짐 스터게스는 칸에서 인터뷰, 리셉션 등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는 배두나의 곁을 내내 지켰다고 한다. 현지 관계자는 “할리우드의 유명 배우인데, 마치 영화 스태프 같다”며 그의 소탈한 모습에 감동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또 ‘도희야’ 촬영 당시 제작진의 회식 자리에 동행할 정도로 이미 배두나의 남자 친구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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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할리우드 스타와 한국인의 만남이 전혀 생소한 것은 아니다. ‘케서방’ 니콜라스 케이지나 웨슬리 스나입스 등 한국 여자와 결혼에 골인한 해외 배우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상대 한국인이 일반인이어서 크게 이슈가 되지는 았았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와 한국 여배우의 만남은 배두나와 짐 스터게스가 처음이다.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동양적 매력이 강한 배두나의 독특한 비주얼은 오히려 서양인 남자 친구 옆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훤칠한 비주얼은 말할 것도 없다. 실제 두 사람의 인연을 이어준 작품 ‘클라우드 아틀라스’를 보면 이러한 매력이 극대화 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배두나를 구하는 짐 스터게스의 캐릭터를 보면 묘한 설렘이 느껴지는데, 실제 서로에게 느낀 호감과 애정이 반영된 연기라고 생각하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질 정도다. 짐 스터게스는 명실상부 최고의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이고, 배두나 또한 연인과 함께한 할리우드 데뷔작으로 영화 관계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짐의 ‘피앙세’ 배두나가 월드 스타로 도약하는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COUPLE 3 톱스타 ‘역대급 커플’, 원빈·이나영
케미스트리 ★★★★

원빈과 이나영. 어딘지 모르게 풍기는 이미지도, 완벽한 듯 부드러운 외모도 닮은 듯한 두 사람이 2년째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이들 이후 웬만한 열애 소식은 놀랍지도 않을 정도로 당시에는 메가톤급 열애 뉴스의 주인공이었다. 두 사람은 십수 년간 한국의 대표 연예인으로서 군림해온 스타 중의 스타다. 모든 남녀의 이상형은 한동안 ‘원빈’과 ‘이나영’으로 귀결되곤 했다.

간간이 루머에 가까운 스캔들이 나기도 했지만, 공식적으로 연애 사실을 알린 적이 없는 두 사람이 파파라치의 집요한 추적 끝에 드디어 레이더에 포착된 것이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1년 8월 이나영이 원빈의 소속사로 회사를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2012년 여름부터 연인 관계로 발전한 그들은 정확히 1년 뒤에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돼 공식 연인 사이가 됐다. 하지만 흔한 데이트 파파라치와 달리 두 사람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사진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이나영의 집을 오가는 원빈의 모습만 확인한 것이 전부다. 이는 외부와 철저히 차단한, ‘그들만의 연애’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워낙 조심스러운 성격이라 데이트 스타일이나 분위기에 대해서도 전해지는 바가 거의 없다. 다만 파파라치 사진 속 ‘주민 패션’을 보고 미루어 짐작하건대, 평소 연예인이라는 직업이나 패션 등에 전혀 개의치 않는 소탈하고 평범한 데이트를 즐길 것이라는 추측이다. 데이트는 주로 이나영의 집에서 이루어지고, 이나영이 매니저와 함께 장을 보고 직접 요리를 해 먹는 등 평범한 데이트를 즐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유병언도 울고 갈 은둔형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편한 옷차림으로도 가릴 수 없는 두 사람의 빛나는 외모는 파파라치 사진에도 여지없이 잡혔다. 두 사람은 파파라치 사진이 공개된 뒤 심사숙고 끝에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이미 공개된 마당에 자연스럽게 데이트하는 둘의 모습이 대중의 눈에 포착될 법도 하지만, 그 후에도 그들은 현재 1년 가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파파라치 취재를 한 매체에 따르면, 원빈은 일주일에 1~2차례 규칙적으로 이나영의 집을 찾는 것이 고작이고, 이나영 또한 화보 촬영 등 공식일정을 제외하면 매니저와 장을 보는 정도가 외출의 전부였다고. 아쉬운 것은 완벽한 비주얼을 갖춘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원빈과 이나영은 데뷔 초부터 워낙 조용하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성격으로 유명했다.

또 작품 활동 외에는 어떤 외부 활동도 자제하는 편이다. 이렇게 비슷한 성향이 만났으니 더욱 고도화된 은둔형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이 더욱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갈수록 이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어찌 됐든 열애설 이후에도 이들의 ‘신비주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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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모두 연애 이후 작품 활동이 뚝 끊겼다. 열렬한 사랑에 빠져 도저히 작품에 몰입할 시간이 없는 것일까. 원빈은 무려 4년 전 작품인 ‘아저씨’가 마지막 출연작이고, 이나영은 2012년 송강호와 출연한 영화 ‘하울링’이 마지막이다. 원래 두 사람 모두 ‘다작 배우’는 아니다. 그나마 이나영은 간간이 ‘무한도전’이나 ‘거침없이 하이킥’ 등에 예상치 못한 깜짝 출연으로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지만 원빈은 데뷔 이후 출연작이 손에 꼽을 만큼 보기 힘든 배우다. 그럼에도 광고계에서의 러브콜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때 국내 연예계의 남녀 비주얼 아이콘으로 불린 두 사람. 둘의 열애 사실이 공개되면서 같은 작품에서 이들을 보기란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 노출을 워낙에 꺼리는 스타일이라 ‘원빈·이나영의 훈훈한 투샷’을 쉽게 허락할 것 같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 이들을 비롯한 수많은 스타 커플이 해외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빈과 이나영이 나란히 뉴욕 여행을 떠난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뉴욕행 비행기에서 포착된 두 사람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다가 기내가 어두워지자 조심스럽게 서로를 챙기며 평범한 연인의 모습을 연출했다는 후문이다. 비행 내내 식사를 하지 않은 원빈을 위해 이나영이 기내식을 떠먹여줄 정도로 살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역대 최강급 비주얼 커플의 연애 전선은 여전히 이상 무다.

COUPLE4 ‘기럭지 커플’의 탄생, 조인성·김민희
케미스트리 ★★★★☆

21세기형 비주얼 커플의 새로운 기준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커플을 선택할 것이다. 한 파파라치 전문 보도 매체에 의해 두 사람의 데이트 장면이 공개됐을 때, 둘의 열애 사실만큼이나 화제가 된 것이 바로 환상의 ‘비주얼 조합’이었다. 훤칠한 키와 남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는 패션 감각, 잘생긴 외모와 개성 넘치는 미모의 오묘한 조화. 역대 최강 비주얼 커플이라는 수식어는 이들에게 조금도 과하지 않다. 두 사람의 인연은 15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조인성과 김민희 모두 1990년대 후반 『하이틴』 잡지의 모델 출신 스타. 비슷한 경로로 연예계에 입문해 서서히 톱스타의 자리까지 오른 궤적 또한 닮았다. 당시 스타들을 대거 양산한 드라마 ‘학교’ 시리즈에 동반 출연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그 작품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연예계 동료이자 친구로서 오랜 우정을 쌓아온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 그들은 자연스럽게 ‘친구에서 연인 사이’가 됐다. 둘 사이의 오작교 역할은 한 사람은 다름 아닌 가수 김C. 김C와 그의 스타일리스트는 각각 조인성, 김민희와 친분이 있었고 넷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면서 두 사람이 가까워진 것이다. 패션, 연기 등 공통분모가 많은 터라 서로에게 더욱 쉽게 가까워 질 수 있었을 것이다. 또 각자 연기에 대한 뚜렷한 가치관을 갖고 있는 편이라 서로 조언하고 의지하면서 친해졌다는 후문이다. 조인성이 제대 후 복귀작 선정으로 고민이 클 때 도움을 준 사람도 김민희라고 한다. 비주얼, 가치관 모든 면에서 둘의 조합은 최상급이다.

솔직함 무장형

두 사람은 연예인들이 흔히 사용하는 데이트 수법인 ‘따로 또 같이’ 방법으로 세간의 시선을 피해왔다. 둘의 묘한 기류를 숨겨줄 ‘동행’과 늘 함께 데이트하면서, 혹여 누군가에게 이 장면을 들키더라도 ‘지인들과의 모임’으로 둘러댈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 바로 여러 지인과 함께 어울리는 데이트다. 때문에 ‘남녀 연예인을 동반한 모임엔 반드시 커플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실제 이들의 데이트 모습이 공개된 파파라치 사진에도 조인성과 김민희 곁에는 단둘이 아니라 둘의 친한 지인이 찍혀 있다. 그렇게 셋 또는 네 명이 늘 함께 어울리면서 시선을 따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파파라치의 끈질긴 추적은 피할 수 없었다.

둘의 연인 관계가 막 시작했을 무렵, 금융권을 중심으로 도는 일명 ‘찌라시’에서 조인성은 뜻하지 않게 드라마 속 상대역으로 나온 배우와 뜬금없는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당시 조인성은 공식적인 인터뷰 때마다 “절대 그런 일은 없다. 동료일 뿐이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는데, 알고 보니 그의 실제 연인은 따로 있었던 것. 또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숨기고 싶지 않다”며 넌지시 여자 친구의 존재를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민희의 솔직함과 당당함은 굳이 말할 것도 없다. 언제나 자신의 연애관, 남자 친구, 사랑에 대해 애써 감추거나 포장하지 않았다. 이제 대세는 이들처럼 솔직하고 당당한 연애 스타일이이 아닐까.

BEYOND GOSSIP

단순히 열애 사실이 아니어도, 두 사람 모두 배우로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조인성은 일찌감치 과감한 행보와 도전을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은 케이스이고, 김민희 또한 오랜 연기력 논란 끝에 2012년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시작으로,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 등을 거머쥐면서 ‘대기만성형’ 배우로 급부상했다. 연기에 대한 그녀의 열정과 욕심, 끈기가 단적으로 드러난 예다. 조인성도 김민희의 이런 열정에 깊게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열애 후 둘의 시너지 효과도 크다. 실제 조인성이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출연을 결정할 때도 김민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김민희는 2006년 노희경 작가의 ‘굿바이 솔로’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같은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에 조인성이 출연을 고민하자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는 것. 각자 작품 활동도 활발한 편이다. 김민희는 최근에 장동건과 ‘우는 남자’ 촬영을 마치고 홍보에 주력하고 있고, 조인성은 7월에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 작가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이기도 하다. 사랑뿐만 아니라 연기에서도 절정기를 맞고 있는 두 스타의 만남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궁금하다.

취재=정은혜 기자, 사진=중앙포토 일러스트_배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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