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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무성, 심야회동 어떤 얘기 오갔나 "누가 이기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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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左)·김무성(右) 의원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새누리당 대표 경선 후보인 서청원ㆍ김무성 의원 캠프 핵심 관계자들이 지난 13일 심야 회동을 갖고 경선 이후 당 화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누가 대표가 되든 깨끗이 결과에 승복하고 ▷선거 과정의 앙금을 신속히 털고 ▷선관위 등에 취해진 고소ㆍ고발 건을 원칙적으로 취하한다는 등의 화합안을 이끌어냈다.

이날 오후 10시쯤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이뤄진 회동에는 서 의원 측 이범래 총괄본부장과 김해수 상황실장 및 박종희 비서실장, 김 의원 측 권오을 총괄본부장과 주성영 조직본부장 및 안병용 조직특보 등 양측 핵심인사 3~4명씩이 참석했다. 회동은 지난 11일 마지막 순회 연설회인 성남 연설회를 마치고 이 본부장과 마주친 권 본부장의 제의로 이뤄졌다.

권 본부장은 이날 회동에서 “누가 이기든 이긴 쪽이 먼저 손을 내밀고 진 쪽은 깨끗이 승복해야 한다”며 “우리는 최소 10여년 이상 당 생활을 한 사람들이다. 경선 한번으로 당이 깨져선 안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모두 이에 공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주로 전 의원들로 원외 당협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참석자들은 “치열한 경쟁은 어느 경선이나 마찬가지다. 빨리 앙금을 털고 나가야 당이 더 튼튼해진다”, “우리가 나서서 당 화합을 이끌자” 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경선이 가열되면서 양 캠프측이 당 선관위에 서로 고소ㆍ고발한 사안들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취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시간 30여분간 이어진 회동은 “빠른 시일내에 경선 뒤풀이를 겸한 회동을 다시 한번 하자”는 제안과 건배로 마무리 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고 세월호 사건과 인사 파동 등을 겪으며 정부와 당이 무척 힘들어졌다”며 “이럴 때일수록 당권 주자들과 다선 의원들이 힘을 똘똘 뭉쳐 당을 굳건히 세우도록 해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양측 모두 서 의원과 김 의원이 선거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대승적인 모습으로 당무에 협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며 “후유증이 아주 없진 않겠지만 관록의 두 의원이 이 또한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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