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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썰전] (39) 자외선 차단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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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외선 차단제는 여름철 필수품입니다. 전문가들은 노화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바캉스 갈 때만이 아니라 일상 생활을 할 때도 꼭 바르라고 권하죠. 하지만 끈적이는 게 싫어 알면서도 선뜻 손이 안 간다는 여성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크림 타입 외에 다양한 형태의 자외선 차단제를 모아 품평을 해봤습니다.

정리=안혜리 기자 섭외 및 진행=윤경희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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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 타입 슈에무라
영주 “끈적이지 않고 산뜻하게 잘 발려”
형수 “색 들어 있어 땀 흘리면 얼룩 지기도”

소엽=일단 시원하다. 무스 타입이라 그런지 잘 발린다. 전용 스폰지를 사용할 때는 물론 손으로도 잘 발린다. 메이크업 베이스라 피부톤을 잡아줘서인지 민낯같이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 가능하다. 파운데이션이 필요 없을 정도다. 끈끈한 느낌이 없는 것도 좋다.

영주=자외선차단제의 끈적이는 느낌이 싫다. 이건 산뜻해서 좋았다. 파운데이션을 안 발라도 화사해 보이더라. 퍼프 쓸 때나 손으로 바를 때 둘 다 큰 차이 없이 잘 발린다.

정=거품이라 잘 발린다. 덧발라도 겉돌지 않고 가볍게 잘 스며든다. 이것만으로 피부톤 보정이 돼 파운데이션 없이도 깔끔하다. 다만 난 건성피부라 매트한 느낌이 부담스럽다. 바르자마자 피부가 쪼여드는 느낌이다.

혜영=무스타입이라 양 조절이 어려웠다. 나도 피부가 건조한데 이걸 바르면 더 건조한 느낌이다. 보습을 위해 위에 뭘 더 바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것만 바르기엔 부족하다. 집에 있을 땐 이거 하나면 충분한데 외출할 때는 부족하다.

형수=기초화장 후에 이것만 발라도 메이크업을 다 한 것처럼 곱게 연출이 된다. 입자가 고와 계란 흰자 머랭을 얼굴에 바르는 것처럼 잘 발리고 흡수도 잘 됐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밖에 있을 생각으로 넉넉히 발랐더니 살짝 밀리는 감이 있더라. 색이 있으니 땀 나서 닦으면 얼굴이 얼룩덜룩해지는 것도 별로다. 휴일에 잠깐 바를 때는 좋은데 하루 종일 일정이 있을 때 쓰기엔 애매하다.

민희=전부터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다. 처음 썼을 땐 땀구멍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완벽하게 커버해 줘서 놀랐다. 피부톤을 화사하게 해주고 피부결도 균일하게 보이게 만든다. 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오히려 제대로 파운데이션 바를 때 꼭 이걸 쓴다. 이 위에 파운데이션을 바르면 화장이 더 쉽고 얼굴빛이 화사해 더 예뻐 보인다. 단점은 시간이 지나면 좀 밀리는 거다.

경희=여름에 좋다. 피지 잡아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보통 오후가 되면 피지가 올라와 번들거리는데 이걸 바른 날은 퇴근 무렵에나 피지가 살짝 올라오더라. 지성피부가 피지 잡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겠다. 여름에 산뜻한 메이크업을 원하는 사람에겐 좋겠지만 나는 자연스러운 광택을 원하는데 얼굴이 너무 보송해졌다. 바르는 순간 기름종이 5장으로 얼굴을 찍어낸 것처럼 매트해졌다. 그래서 계속 덧바르게 되고, 그럴수록 하얗게 얼룩지는 느낌이었다.

슈에무라 UV 언더베이스 무스 포어레이저 SPF35 PA+++
메이크업 베이스. 1990년 첫 출시. 2012년 보떼 리서치 조사 결과 2011년도 한국을 비롯 일본·중국·대만에서
메이크업 베이스 부문 판매 1위였다. 모공 커버 기능도 있다. 50g 5만3000원..

스틱 타입 비쉬
경희 “콧등 등 자외선 많이 받는 곳에 쉽게 덧바를 수 있어”
혜영 “너무 딱딱 ? 제대로 발리는지 알 수 없어”

경희=스틱형 제품은 휴대성만 좋지 용량 적고 전반적으로 별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써보니 좋더라. 처음엔 조금 불편했는데 손에 익으니 사용하기 쉬웠다. 특히 콧등이나 눈 밑, 광대 위, 볼 밑 등 자외선을 집중 차단해야 하는 부위에 덧바를 수 있어 좋다. 밤 타입을 스틱형으로 만든 거라 밤의 촉촉함과 휴대성을 다 갖고 있다. 일반적인 밤 타입에 비해 끈적이지 않는다. 메이크업 위에 바를 땐 점 찍듯 2~3군데 바른 후 손으로 톡톡 두드리면 보정효과도 뛰어나다. 넓은 부위에 바르기 힘든 건 단점이다.

소엽=스틱형이 밤 타입보다 끈적임 적고 바르기 쉽다. 또 길 가다가 거울 없이 슥슥 바를 수 있을 정도로 사용이 편리하다. 화장 후 덧발라도 뭉치는 느낌이 없다. 다만 제품에 먼지가 잘 묻더라.

정=확실히 휴대하기 편하다. 얼굴 전체가 아니라 부분용으로 썼다. 메이크업 전 코랑 눈 주위에만 발랐다. 장점이자 단점이 발라도 티가 안 난다는 거다. 발리는 느낌이 없다. 자연스럽게 발린다는 장점일 수도 있지만 제대로 발려 효과가 있는 건지 알 수 없어 답답했다. 밤 타입에 비해 촉촉함은 덜했다.

형수=너무 딱딱하다. 여름이라고 체온이 더 뜨겁지는 않는데 얼굴 전체를 빠른 시간에 커버할 만큼 녹지를 않더라. 그러니 중간중간 덧바르기는 더 힘들다.

영주=나도 처음 바를 때 발린 건지 뭔지 알 수가 없더라. 또 조금만 더 물렀으면 사용하기 훨씬 편했을 것 같다. 아무리 오래 사용해도 전혀 닳지 않을 것 같다.

혜영=맞다. 너무 딱딱하다. 기초화장 후 바르면 그 아래로 흡수되는 느낌이 아니라 기초화장까지 걷어내는 느낌이었다. 발라도 발라도 티가 안난다.

민희=처음엔 때 뭔가 싶었다. 바르는 느낌이 안 나니 자외선 차단 효과를 체감할 수 없다. 하지만 국소부위에 사용하기 좋다는 장점은 있다. 휴대성이 좋지만 갖고 다녀도 손이 안 갔다.

비쉬 까삐딸 쏠레이 스틱 SPF50+
립밤처럼 생긴 고체형. 로레알 그룹의 특허 자외선차단성분인 멕소릴XL을 이용해 자외선A까지 차단한다.
방부제인 파라벤과 인공향을 사용하지 않았다. 민감성 피부 알러지 테스트를 해 모공 막힘 등으로 인한 알
러지 유발 위험을 막았다. 9g 2만8000원.

스프레이 타입 이니스프리
민희 “칙, 톡톡 … 수시로 화장 위 덧바르기 좋아”
정 “옷이나 머리까지 묻어 신경 쓰여”

혜영=여름엔 얼굴 외에도 자외선에 노출되는 다른 곳도 신경쓰인다. 전부 선크림 바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건 스프레이 타입이라 얼굴뿐 아니라 여기저기 바르기 편하다. 또 바닷가 같은 곳에서 여러 번 덧바르기에도 부담스럽지 않다. 여름에 활용도가 높다.

민희=처음엔 고루 뿌려지지 않고 한곳에서만 집중적으로 나오는 것 같아 불편했는데 익숙해지니 사용하기 편하더라. 기초화장 후 칙 뿌려 손으로 톡톡 두드리면 끝이다. 다른 제품보다 얇게 발리는 것도 좋았다. 그 위에 파운데이션을 발라보니 뭉치거나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 한마디로 얇고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이 가능하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주 덧발라야 한다는데 이건 그게 가능하다. 처음엔 자외선 차단지수(SPF가 30)가 좀 낮은 게 아닌가 싶었지만 자주 사용하기엔 오히려 부담이 없는 것 같다. 시원하고 상쾌한 향도 좋다.

경희=손이 가장 자주 가더라. 바쁠 때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슥 한번 뿌리면 얇게 발리고 광이 촉촉하게 났다. 또 수시로 덧바르는 용으로도 좋다. 스프레이 제품 가운데 잘 안 나와 불편한 것도 있는데 이건 안개처럼 부드럽게 분사된다. 또 생각날 때마다 3~4시간에 한 번씩 메이크업 위에 뿌려도 돼 자외선 차단 기능에 메이크업 픽서 기능까지 하는 것 같아 좋았다.

정=기존 스프레이 자외선차단제와 달리 끈적이지 않아 좋았다. 난 분사가 쉽지 않았다. 또 보통 아침에 출근 준비 다 하고 이걸 쓰는데 뿌리면 옷이나 머리에 묻는 것도 신경쓰였다.

영주=나도 분사가 어려웠다. 사용설명서대로 20cm 떨어져서 사용했는데 주위에 묻고 난리가 났다. 밖에서 사용하기는 편할 것 같은데 집에서 출근용으로 쓰기에는 별로다.

소엽=원래 스프레이 타입이 별로다. 또 얼굴용이라면 바디용보다 더 좋아야 하는데 별로 그런 것 같지도 않다. 게다가 외출 후 덧바르지 않기 때문에 휴대용의 장점도 별로 없다.

형수=오일 성분의 스프레이를 처음 써봤다. 분사할 때 수분층은 안개처럼 잘 뿌려지는데 오일층은 굵은 입자로 나오는 것 같더라. 얼굴에 방울방울 맺혀 결국 두드려줘야 해서 그렇게 사용하기 편할 줄 모르겠다. 옷에 하얗게 묻어나는 것도 불편하다.

이니스프리 에코 세이프티 아쿠아 선미스트 SPF30 PA++
안개분사 방식으로 백탁 현상과 밀림이 없다. 해바라기 오일과 제주
녹차수, 발효 효모 성분을 주 원료로 사용. 히알루론산을 함께 넣어 보습
효과를 높였다. 50mL 1만3000원.

밤 타입 키엘
형수 “백탁 없이 코팅한 것처럼 하루종일 촉촉”
소엽 “지성피부에 쓰긴 부담스러워”

형수=영양감·수분감이 많이 느껴진다. 여름에 하루 종일 야외에 있으면 땀이 나 겉은 번들거리고 속은 건조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밤 타입이라 처음엔 끈적하고 답답할 거라는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의외로 투명하게 발리는 데다 많이 발라도 백탁 없이 코팅한 것처럼 촉촉한 느낌이 하루 종일 유지됐다. 피부 속은 마르지 않고 수분감이 유지됐다. 저녁 세안할 때까지 보들보들하더라. 좀 끈끈하기는 하지만 그건 파우더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자외선을 차단과 함께 피부 보호에 신경 쓰는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정=밤 타입을 몇 년 전에 써봤다. 그때는 밀렸는데 이건 밀리지 않고 얇게 잘 발렸다. 손과 스펀지로 바를 때 별 차이가 없었다. 이걸 바르고 야외에서 오래 걸어 다녔는데, 피부가 따갑거나 하지 않았다. 또 땀 흘렸을 때 지워지는 느낌 없이 유지되는 것도 좋았다. 건성피부라 그런지 끈적이는 느낌도 없었다. 피부가 굉장히 편했다. 화장 지울 때도 워터프루프인데도 깨끗이 잘 닦였다.

영주=처음엔 밤 타입이라 답답하게 느껴졌다. 피부를 덮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주말 산행 때 발라보니 효과가 좋더라. 얼굴은 물론 목과 팔에도 슥슥 발려 사용하기 편했다. 이니스프리는 얇게 발려서 오히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너무 금세 날아갈 것 같은데 이건 오래 남을 것 같아 믿음직스러웠다.

소엽=지성피부라 부담스럽다. 하지만 야외에서 오래 활동할 때 사용하기엔 가장 좋다. 특히 워터파크에서 좋을 것 같다. 얼굴뿐 아니라 온 몸에 슥슥 바르기도 쉽고 워터프루프라 지워지지도 않으니까. 또 약품처리한 수영장 물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건 왠지 피부까지 보호하는 느낌이다.

민희=처음엔 끈적이는 제형이라 여름에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 하지만 얇게 펴바르니 수분감도 유지돼 좋았다. 피부에 긍정적 효과를 줄 것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역시 여름보다 겨울에 스키장 등에서 사용하기가 더 좋을 것 같다.

혜영=촉촉하다. 피부에 뭔가 씌워지는 것 같아 피부를 보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밤 타입이라 사용하기 귀찮다. 손에 묻혀야 하는데 미끌거려 사용 후 꼭 손을 닦아야 했다. 제품은 좋은데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경희=딱 보면 쓰기 불편할 것 같은 선입견을 준다. 답답할 것 같다. 하지만 사용 후 선입견이 사라졌다. 광채가 나고 촉촉한 느낌이라 좋았다. 또 얼굴에 랩 씌운 것처럼 피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라 자외선 차단을 가장 확실히 할 것 같다. 백탁현상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땀 흘릴 때 자외선차단제도 함께 흘러내리는 느낌이 싫은데 이건 지워져도 티가 안 난다. 덧바르기도 편하다. 스펀지에 살짝 묻혀 번들거리는 입가, 눈가 등에 몇 번 꾹꾹 눌러주면 그만이다. 목과 데콜테(가슴 위 상반신)까지 바르면 하루 종일 안심할 수 있겠다.

키엘 크로스 터레인 유브이 스킨 프로텍터 SPF50
해양스포츠·골프·스키 등 장시간 강한 자외선 노출시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용도. 물·땀에 지워지지 않는 방수효과. 보
습효과가 있는 식물성 스쿠알렌 성분이 있어 피부를 촉촉하게 한다. 40g 3만5000원.

전문가가 알려주는 올바른 자외선 차단제 사용법
외출 30분 전 발라라? 반만 맞는 소리

화장품업체나 피부과 의사 등은 자외선 차단제를 외출 전 30분에 사용하라고 권한다. 바른 후 30분까지는 효과가 없다는 얘기일까. 자외선 차단제 종류에 따라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자외선차단제는 크게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로 나뉜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는 성분을 사용해 자외선을 차단한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자외선 차단제가 다 이런 방식이다. 피부과 전문의 김민주 원장(아이디피부과·사진)은 “화학적 차단제 성분이 피부 표피 속으로 스며들어 피부 세포 안에서 자외선을 흡수하는 원리”라며 “성분이 피부에 흡수되는 데 30분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 전 30분에 바르라고 권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부 속에서 자외선을 흡수한다니 뭔가 꺼림직하다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김 원장은 “화학적 차단제로 인한 문제는 원래 있던 알러지 등으로 피부가 빨개지거나 가려운 자극 반응이 전부”라고 말했다. 화학적 성분이 피부에 들어가 피부 노화가 일어나거나 없던 알러지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말이다.

 하지만 민감한 피부나 영유아는 물리적 차단제를 바르는 게 더 좋다. 특히 2세 미만은 약간의 자극에도 반응을 더 많이 보이기 때문에 가급적 화학적 차단제 사용을 피하는걸 권한다.

 대체 물리적 차단제가 어떤 역할을 하기 때문일까. 물리적 차단제는 말 그대로 피부 위에 물리적인 막을 씌워 자외선을 튕겨내게 하는 것이라 제품 성분이나 자외선이 피부 속으로 스며들지 않는다. 하지만 화학적 차단제에 비해 백탁현상이 심하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같은 모낭염이 생기기도 한다. 피지분비가 많은 지성피부라면 피하는 게 낫다.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제품 성분표에 자외선을 반사시키는 징크옥사이드, 티타늄 다이옥사이드가 적혀 있다면 물리적 차단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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