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술한 한옥 건축가 교육 시스템 전국 민간 한옥학교 25개 … 평균 4개월 속성 교육

중앙선데이

입력 2014.06.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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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호 10면

‘한옥을 짓는 사람들’은 세 부류로 나뉜다. ▶도제 그룹 ▶민간 한옥학교 수료자 ▶국토교통부 지정 대학에서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허술한 한옥 건축가 교육 시스템

 도제식 수련을 하는 그룹은 보통 10년 정도 목수일을 하다 자격을 인정받는다. 창의성보다는 전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고 대개는 문화재 보수 쪽 일을 한다.

 “도제식 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거의 10년 가까이 배워야 자기 혼자 활동하고 한옥을 지을 수 있다. 공정을 빠르게 익히지 않고 하나하나 배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다 보니 현대적 감각이나 응용력은 떨어진다. 보통 문화재 보수 수리 쪽으로 많이 간다. 원형에 가까운 순수 한옥을 원하는 사람들이다.”(안동대 정연상 교수)

 1995년 문을 연 민간 한옥학교는 2012년 현재 25개가 있다. 그중 16개 학교를 직접 분석했다. 전임교수는 평균 2명, 나머지는 외부 강사다. 교육과정은 대목수 양성(16개), 소목수 양성(7개), 관리자 양성(6개), 손수 짓기(4개)가 있다. 교육기간은 2~24주이며 평균 14.9주로 4개월이 채 안 된다. 교육생들의 약 80%는 한옥과 무관한 분야의 사람들이다. 실습·이론·현장교육의 비중은 각각 평균 66.85%, 26.5%, 1.4%였다. 교육 완료 시 수료증을 주는 곳은 25.9%뿐이다.

 그래서 한옥학교 육성을 위해 ▶교육 내실화를 위한 학교 인증 ▶한옥 기능자 관련 자격제도 개선 ▶교육의 품질 향상 및 확산을 위한 유관 기관과의 연계 및 공조 ▶한옥교육 기반조성을 위한 전반적인 재정 지원의 필요성이 강조된다.(이강민·임현성·김희정, ‘한옥교육 운영실태 및 교육현황 조사 연구’)

 대학은 서양 건축이 지배한다. 한국전통문화대 전통건축학과, 명지대 전통건축전공, 계명대 전통건축학과 등을 제외한 나머지 일반 대학 건축과는 ‘한국건축사’ 수업에서만 한옥을 개괄적으로 가르친다. 2001년 건립된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대는 문화재 관리를 목적으로 하는 특수목적대학이어서 교육과정이 체계적이고 깊이도 있다. 그러나 전통건축과 현대건축을 모두 배우는 데 4년은 부족하다.

 국토교통부는 2011년부터 한옥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명지대·전북대·계명대가 주관하는 한옥설계과정(6개월)엔 건축사, 건축사 시험응시 자격자, 건축분야 기술사 등 이미 관련 교육을 받은 사람들만 지원할 수 있다. 올해는 명지대와 전북대에 심화반이 추가됐다. 한국전통문화대·명지대·계명대를 제외한 민간이나 기타 대학의 교육과정은 최대 6개월밖에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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