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결함 있지만 경제활동 측정 최고의 지표

중앙선데이

입력 2014.06.29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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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1호 16면

영국 경제학자 다이앤 코일(사진)은 최근 출간한 『GDP, 간단하고도 애정이 담긴 역사(GDP, a brief but affectionate history)』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한계를 조목조목 짚는다. 그는 “경제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경제를 측정하는 방식 또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혁신과 맞춤형 제작으로 상품 다양성이 크게 늘고 있는데 GDP는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경제에서 물질적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는데 현재의 지표로는 무형의 제품이나 서비스, 예를 들어 온라인 음악이나 검색 엔진 등의 산출을 정확하게 측정할 방법이 없으며 ▶GDP는 고령화나 환경 오염 같은 미래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비용을 전혀 감안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그는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여전히 GDP는 우리 경제 활동을 합산하는 최고의 지표”라고 답했다. 옥스퍼드대 초빙 연구원인 그는 영국 재무부 자문을 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자 다이앤 코일

-점점 더 GDP의 한계를 언급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GDP는 경제 활동을 통화적 측면에서 잰다. 사회복지나 삶의 질, 아니면 환경의 지속가능성 등을 잴 수 없다.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돈이 아닌 다른 잣대로 삶의 질을 측정하고 싶다는 욕구가 는다. 예를 들어 몇몇 나라에선 GDP 성장에 따라 환경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매우 분명하게 드러난다. GDP 수치만 보는 것은 반대 급부는 무시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GDP를 대체할 만한 지표를 찾아야 하는 게 아닐까.
“모든 결함에도 불구하고 GDP는 우리 경제 활동을 합산하는 최고의 지표다. 경제 흐름을 살피고 정책 방향을 세우는 데 여전히 유용하다. 다만 GDP가 그렇게까지 정확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는 있다. 분기마다 GDP가 얼마나 움직이는지에 대해 너무 신경을 쓰지 않는 게 낫다는 얘기다. 또 GDP는 경제를 바라보는 모든 측면을 다 드러내는 지표가 아니다. 그렇다고 GDP를 대체할 수 있는 단일 지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GDP를 보완할 다양한 지표를 두고 여러 각도에서 경제를 측정하면 된다.”

-미 경제분석국이 최근 총산출(GO)을 분기별로 발표하기로 했는데.
“GDP와 GO는 각각 목적이 다르다. GO의 경우 각기 다른 산업 간의 연결 고리를 측정하는 데 유용하다. GO를 통해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추가적 정보를 얻을 순 있겠지만, 이 때문에 미국 경제정책이 달라지진 않을 거다. GO는 생산 측면에 좀 더 통찰력이 있고 GDP는 최종재 정보가 핵심이다. 실업률이나 물가 상승률을 예측하는 데 있어서 GO가 GDP보다 더 유용할 거라 보지 않는다.”

-한국은 초고속인터넷이 가장 광범위하게 보급된 나라다. 디지털 세계의 경제 활동을 어떻게 측정해야 할까.
“각국 통계 당국에 큰 숙제다. 전자 제품의 질적 향상, 온라인상에서의 공짜 정보와 콘텐트 등을 어떻게 통계로 담아낼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 통계학자들은 스스로 통계를 수집하려 하기보다 통계를 제공받을 곳이 있는지 더 물색해야 한다. 그리고 정확성이 담보된 통계 기준을 찾았다면 이를 규격화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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