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심혈관 건강, 이제는 ‘엄마’가 지켜야 할 때

중앙일보

입력 2014.06.24 15:03

업데이트 2014.07.01 21:35

사랑의약국
최미영 약사

가슴 철렁이는 소식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 봄, 우리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가족의 소중함일 것이다. 특히 언제나 옆에 있어줄 것이라고 생각했던 가족이 갑작스러운 병으로 사고를 맞게 될 때 느끼는 슬픔과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바로 돌연사다. 돌연사는 일상생활을 하던 건강한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는 것으로, 주요 원인은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이다. 일반적으로 응급상황이 생긴 후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의 충격은 더욱 크다.

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의외로 중년 여성들에게 훨씬 치명적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50대 이하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률이 높은 반면, 폐경기를 거친 60대 이후부터는 심혈관질환의 여성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70대 이상에서는 남성 대비 1.2배 높게 나타났다.

한 예로, 최근 약국을 찾은 손님과 심혈관질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성 손님이었는데, 고혈압과 당뇨가 있어 뇌졸중을 걱정하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도 오랫동안 당뇨를 앓다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터라 더 불안하다고 했다. 남편도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할 나이고, 자녀들도 아직 20대 초반이라 챙겨줘야 할 게 많은데 자신의 건강이 먼저 무너질까 걱정이 많은 모습이었다.

이렇듯 중년 여성의 심장 건강은 본인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체로서 폐경기 여성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다행히 심혈관질환은 생활 속의 간단한 노력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자신뿐만 아니라, 남편과 부모님들의 심혈관 건강을 위해 아래 세가지만 숙지하자.

첫째, 심혈관질환 위험인자와 증상을 잘 파악해둔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고혈압, 고혈당,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흡연, 비만, 허혈성 심장질환의 가족력 등을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 밝히고 있다. 가족 중 해당사항이 없는지 잘 체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 등 평소 생활 습관을 개선한다. 하루에 30분 이상, 일주일에 3~4일 이상 약간의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특히 빠르게 걷기는 중년 여성들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먹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적절한 약물요법을 통해 위험인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대표적인 방법이 저용량 아스피린 요법이다.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주요 요인은 혈전(피떡)으로, 혈소판의 응집을 통해 형성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이 혈소판 응집을 지속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하루 한 알씩 꾸준히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 시에는 의사의 처방이나 약사와의 복약 상담을 통해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용량이나 용법 외에도 현재 질환 상태나 병원 치료, 복용 중인 의약품, 비타민, 건강기능식품 등에 대해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여 저용량 아스피린과의 상호작용을 사전에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 건강지킴이인 ‘엄마’가 앞장 선다면 자신과 가족들의 심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가만히 앉아서 걱정만 하지 말고, 가족들과 함께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나가보자. 조금만 노력한다면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심혈관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본 칼럼은 외부 필진에 의해 작성된 칼럼으로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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