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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신운용 삼성그룹주 펀드

중앙일보

입력

 올해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증시에 새로운 판이 짜이고 있다. 대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한 주식들 중심으로다. 불은 삼성그룹이 지폈다.

 지난달 에버랜드가 상장 계획을 발표하자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삼성그룹 계열사 주식들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되는 다른 대기업 그룹들도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비상장 회사의 상장에 따른 주식가치 상승이다. 아직 의견이 분분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도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나 인적분할을 위해서는 금산분리 지분 정리와 순환출자 해소가 불가피한데, 지분을 매각하고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주사 전환은 분할 전 단일 회사보다 분할 후 지주사와 자회사의 시가총액 합이 더 크게 형성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간 주가가 많이 올라 일반 투자자 입장에선 뒤따라가기가 부담스럽다. 투자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좀 더 멀리 보고 특정 그룹 주식을 운용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삼성그룹주 펀드다. 한국투신운용은 삼성그룹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 정비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그룹주 펀드 재평가와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회사 백재열 부장은 “핵심 변수는 여전히 글로벌경기 회복과 이에 따른 통화 유통 속도 회복이라고 판단하지만 현재로선 방향성이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점과 특히 지수 관련 대형주에 대한 과도한 소외가 앞으로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시장 평균 대비 약간의 프리미엄이 붙어 있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다소 낮게 형성돼 있다. 삼성그룹의 기업 경쟁력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주 펀드가 소비재·소재·산업재 등 경기 민감 업종의 비중이 76%인 것을 두고 볼 때 경기 회복 국면에서 강한 반등이 예상된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쇼핑리스트에 삼성그룹주가 주력 편입 대상이 되고 있는 것도 주가 전망을 밝게 해주는 요인이다. 실제로 올 3월 이후 삼성그룹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으며, 국내 기관 투자가도 4월 이후 환매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삼성그룹주만큼은 기존 편입 비중을 유지해 오고 있다.

 현재 국내에 설정된 삼성그룹주 펀드는 총 3조6000억원 규모인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3조50000억원으로 절대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04년 7월 설정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호’는 1조8668억원의 대형 펀드인데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매년 코스피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2011년은 주춤했지만 2012~2013년엔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9년이 넘는 긴 운용기간에 글로벌 금융위기, 경쟁사와의 악재 등 여러 위기를 겪어 왔지만 안정적인 대형 펀드로 성장해 온 것이다.

 이 펀드의 경우 개별 종목이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과도한 상승으로 투자 비중이 10%를 초과하면 3개월 안에 10% 이내가 되도록 리밸런싱하는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그룹투자위원회를 통해 분기마다 1회 이상 종목 비중을 조절한다.

<서명수 재테크 칼럼니스트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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