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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기자의 증시포커스] "4500억 팔아치웠다" 등돌린 외인…대형주 줄하락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외인들의 공세가 거세다. 이틀째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20일 외국인들은 4500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놨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880억원, 2689억원을 사모았지만 지수를 뒷받침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외인들의 이 같은 찬물 세례에 코스피는 1960선까지 주저앉았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6p(-1.20%) 떨어진 1968.07로 장을 마쳤다.

전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연일 상승세를 보였던 뉴욕증시가 타격을 입은 탓이 크다. 19일(현지시각)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0.09% 상승하는데 그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8% 하락했다.

여기다 이라크 반군세력이 원유 생산시설 밀집지역 인근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며 세계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점도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부동산 대기업 이슈도 코스피 하락장을 이끌었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는 19일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아왔던 부동산 대기업이 자금 부담으로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레버리지(차입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중국 부동산 기업 목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병현 동양 증권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경기가 둔화 되면 그 안에 있는 그림자 금융 등 고질적 악재가 불거질 수 있어 관련 대형주가 일제히 타격을 받은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소폭 오른 비금속광물과 의료정밀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뚝 떨어졌다.

특히 운수장비(-1.92%), 전기전자(-1.82%)가 하락장을 주도했고 은행, 보험, 금융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종목으로는 네이버와 삼성전자우선주가 1%내외의 상승세로 선방한 가운데 나머지는 모두 내림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66% 떨어졌고 현대차와 기아차, SK하이닉스도 -2~3% 정도 빠졌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삼성생명 주식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각한다는 소식에 3%대 낙폭을 보였다.

이날 한진해운홀딩스는 인적분할 이후 거래 첫 날 상한가로 갔고, 동양은 출자전환 주식 거래 첫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린 1020.60원으로 거래됐다.

이진우 기자 jw85@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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