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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월드컵 경기장에 일본 전범기 재등장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축구대표팀이 출전한 월드컵 경기장에 전범기인 욱일기가 재등장했다.

20일(한국시간) 열린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 일본-그리스 경기에서 욱일기 문양을 옷과 얼굴 등에 새긴 팬들이 등장했다. 볼링핀 모양의 의상을 입은 일부 일본 팬은 ‘투혼(鬪魂), 필승(必勝), 패자(覇者)’라는 단어와 전범기 문양을 새겨 일본 대표팀을 응원했다. 또 욱일기 문양을 페이스 페인팅하고 경기장을 찾은 일본 팬도 있었다. 이들은 지난 15일 열린 일본-코트디부아르에도 똑같은 의상과 페이스 페이팅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난 바 있다.

이에 대해 배성재 SBS 캐스터는 "전범기를 얼굴에 그리는 이유는 뭘까요? 사실 유럽에선 전범기에 대한 이해가 낮기 때문에 큰 제재가 없습니다. 아시아에서는 나치랑 다를 바 없는데 말입니다"면서 "축구장에서 퇴출돼야 합니다"라며 일침을 가했다. 욱일기는 1870년 태양 문양 주위에 16줄기 햇살이 도안된 일본 육군기로 사용된 뒤, 일본 해군이 이를 차용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전범기로도 불렸다. 그러나 아시아를 제외한 다수 국가들에선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식하는 비율이 낮다.

일본대표팀도 논란이 됐던 욱일기 유니폼을 브라질 월드컵에 그대로 입고 나왔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일본 대표팀 유니폼은 일본축구협회(JFA) 엠블럼과 일장기가 배치된 왼쪽 가슴을 중심으로 11개의 햇살이 퍼져가는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일본 유니폼에 대해 아디다스 관계자는 “가슴팍 문양은 대표팀을 이룬 11명의 선수가 힘차게 뛰어나가는 이미지였다”고만 해명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KBS 경기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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