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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김무성 겨냥 "전과 공개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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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실종된 정치를 복원하는 책임대표가 되겠다.” 19일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7·14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서청원 의원의 출사표다.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의 출정식을 겸한 세미나를 연 지 9일 만이다. 서 의원은 “무기력한 집권 여당이 통합과 조정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와 수평적 긴장관계 속에 당이 정부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국정 운영의 모범을 만들겠다”며 “여야의 상생적 경쟁 관계를 통해 국민께 봉사하는 국회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국가 대개조에 대해서도 “당과 국회가 주도하는 대개조의 견인차가 되겠다”며 “이를 통해 정권 재창출과 통일 대한민국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했다.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 확대를 위해 주요 결정사항에 대한 전 책임당원 모바일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했다. 특히 청년세대의 정책제안권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띈 건 개헌에 대한 언급이었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를 통일로 복원하겠다”며 “이를 위해 통일헌법을 지향하는 개헌 준비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여야가 2016년 총선 공약으로 개헌을 내걸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친이명박계의 좌장으로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과도 개헌 논의에 합의를 본 상태다.

 경쟁 상대인 김무성 의원에 대해선 검증 공세를 폈다. 그는 “후보자들이 과거에 공개하지 못한 전과가 있는 게 아닌지 등을 당원들에게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그 사람(김 의원) 전력에 무슨 전과가 있는지 찾아보라. 찾아보면 알선수재 이런 게 있다. 더 흉측한 게 있다”는 말도 했다. 김 의원이 ‘과거와 미래’ 프레임으로 자신의 뇌물수수 전과를 비판한 데 대한 반격이었다. 김무성 캠프 측은 이날 “서로의 전과를 들추는 진흙탕 싸움으로 비춰진다”며 “서 의원의 발언에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서 의원은 또 과거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김 의원을 겨냥해 ‘의리’를 강조했다. 캐치프레이즈도 ‘의리의 서청원’이라고 정했다. 두 후보의 캠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대하빌딩 외벽 7층엔 ‘의리의 서청원’이, 3층엔 ‘과거냐! 미래냐!’라는 김 의원의 현수막이 위·아래로 나란히 걸려 있다.

 ◆서청원 22% vs 김무성 19%=여론조사기관인 모노리서치는 이날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17, 18일 전국 성인 남녀 1100명·유선전화 ARS) 결과 서 의원이 21.9%, 김 의원이 19.1%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1인 2표제를 합산·평균한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5%p다.

강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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