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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부인' 펑리위안 시진핑과 함께 내달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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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지난 해 6월 미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해 팔짱을 끼고 내려오는 모습. [중앙포토]

7월 초로 예정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때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할 것이라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중국의 ‘디이푸런(第一夫人·퍼스트레이디)’인 펑 여사가 한국 땅을 밟는 것은 처음이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는 19일 “펑 여사가 함께 한국에 오는 것으로 최근 가닥이 잡혔고, 이에 맞춰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7월 3~4일 1박2일간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펑 여사의 동행 방한은 주석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는 만큼 ‘부부의 예’를 갖추겠다는 시 주석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펑 여사는 시 주석의 첫 해외 순방이었던 지난해 3월 러시아·아프리카 방문에 동행했고, 6월 방미할 때도 함께했다. 올 들어 유럽에 갈 때도 부부가 함께였다.

 시 주석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도 특별히 오찬을 마련하고 펑 여사와 함께 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펑 여사가 깜짝 등장한 것을 두고 중국 언론들은 “시 주석이 박 대통령을 가족처럼 맞이한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신년 메시지 방송 때 공개된 시 주석의 집무실에는 펑 여사,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 있다”며 “시 주석이 가족의 의미를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박 대통령에게도 가족 같은 환대를 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도 펑 여사에 대한 별도의 의전을 하기보다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부부가 함께 오찬이나 만찬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펑 여사의 방한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한국을 찾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뒤 한국을 네 차례 찾았지만, 미셸은 개인적 사정 등을 들어 한 차례도 동행하지 않았다. 펑 여사는 시 주석의 취임과 동시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중국의 상징적 아이콘이 됐다. 중국의 ‘국민가수’이기도 한 그는 문화외교 사절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09년 당시 국가 부주석으로 일본을 방문했을 땐 아키히토 일왕의 즉위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무대에 올랐다.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의 에이즈·결핵예방 친선대사를 맡았고, 2012년에는 빌 게이츠와 함께 금연 광고에 등장하기도 했다. 빼어난 미모의 펑 여사는 세계적 패셔니스타로도 손꼽힌다. 지난해에는 미국 연예 잡지 베니티페어가 선정한 ‘베스트 드레서 40인’에 이름을 올렸다.

 한·중은 시 주석 방한에 맞춰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사진)를 한국에 임대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임대가 성사되면 삼성에버랜드에서 맡아 기를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일이어서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판다를 한국에 데려오는 방안은 지난해 박 대통령의 방중 때도 추진됐지만 비용 문제로 무산됐다. 판다 관리 등에 1년에 10억~15억원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10년간 임대할 경우 150억원 정도가 필요하다. 중국은 멸종위기동물인 판다를 1984년부터 임대 형식으로만 국외에 내보내고 있다. 94년 에버랜드가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임차했지만 98년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중국에 조기 반납했다.

유지혜·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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