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친인척 향해 "투자자산 처분하라"

중앙일보

입력 2014.06.20 02:30

업데이트 2014.06.2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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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친인척들에게 투자자산을 모두 처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패와의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자신의 주변부터 깨끗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공상행정관리총국(공상총국) 등의 관련 자료를 분석해 보니 시 주석의 누나인 치차오차오(齊橋橋)와 매형 덩자구이(鄧家貴) 부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부동산과 광산 등 최소 10개 회사에 투자했던 자산을 모두 처분했다. 지난 1월에는 중국의 국영 은행 등이 파트너로 참가해 세운 베이징 투자회사의 지분 50%를 처분했다. 이 회사는 치 부부가 중국의 거부인 샤오젠화(肖建華) 밍톈시(明天系)그룹 회장과 함께 설립을 주도했다. 샤오 회장은 시 주석의 부패척결 작업이 거세지자 최근 홍콩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치차오차오 부부의 지분 매각은 가족(시진핑)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덩자구이는 장시(江西)성에 있는 한 거대 광산회사 지분 16%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덩은 2008년 영국령 조세회피처인 버진아일랜드에 ‘엑셀런스 에포트’라는 유령 회사를 설립했으며 이후 재산을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샀었다. 그는 특히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과 유착해 홍콩 등 해외 부동산과 금융사에 투자해 수천만 달러의 재산을 모았다.

 치 부부의 재산 축적 과정에 시 주석이 연관됐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다. 딩쉐량(丁學良) 홍콩 과기대 교수는 “최근 중국 대륙을 방문했는데 시 주석이 가족들에게 투자 자산 모두를 처분하라고 요구했다는 얘기를 정부 관리들로부터 들었다. 이는 시 주석이 부패척결을 계속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러나 “시 주석 일가의 재산이 4억3100만 달러(약 439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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