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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부터 40년 공직 … 함안 현안부터 풀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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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차정섭(63·새누리당·사진) 함안군수 당선인은 9급 말단 공무원에서 차관급(한국청소년상담원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칠북면 내봉촌의 가난한 농부 아들이었다. 공부를 잘했지만 도시로 유학할 형편이 안 돼 장학생으로 인근 남지고교에 진학했다. 6살 때 어머니, 고2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외지로 나간 형을 대신해 3명의 여동생을 돌보는 가장 역할도 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대학 진학 대신 9급 공무원 길을 택했다. 경남 진해우체국에 근무하다 서울 문화공보부로 자리를 옮겼다. “서울로 가면 빨리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명문대 출신에 행정고시까지 거친 동료와의 승진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 ‘일벌레’라 불릴 정도로 일만 한 결과였다.

 낮은 학력은 주경야독으로 극복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명지대에서 행정학·교육학 석·박사 학위를 받은 것이다. 이후 보건복지가족부 아동청소년복지정책관, 차관급인 보건복지부 한국청소년상담원 원장 등을 지냈다.

 - 인생 역경을 어떻게 극복했나.

 “공직생활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위로 닿는 줄이 없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당당하게 일을 했다. 어머니께서 생전에 ‘무엇이든 찾아보면 길은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어려운 일을 만나면 늘 이 말씀을 떠올리고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일했다. 이번 선거도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

 - 공직에서 청소년 관련 부서에 오래 몸담았는데.

 “국무총리실 청소년 담당 부서 기획관으로 있을 때 술·담배 판매금지에 대한 경고 문구를 법제화시키고 미성년자 성매매 근절을 위한 특별법을 마련하는 등 우리 생활과 가까운 정책을 많이 입안하고 시행했다.”

 -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이라며 반발했는데 승리 비결은.

 “오래 고향을 떠나 있어 고향 사랑이 남보다 더 애틋하다고 자부한다. 나이만큼 경험도 쌓였다. 일신의 영달이 아니라 다 함께 행복한 일을 이루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성공임을 알고 있다. 40년 공직생활의 경험으로 함안의 현안을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군민에게 전한 것이 표로 연결됐던 것 같다.”

 - 어떤 일을 중점 추진할 건가.

 “ 군민 화합을 위해 ‘범군민 화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 함안이 지역내총생산(GRDP) 도내 2위의 기업도시로 성장했다. 이제는 군민 삶의 질이 우선되는 복지·교육·문화 정책에 중점을 둘 생각이다. 상대적으로 소외된 농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도 펼칠 것이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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