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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자갈치·야시장 편히 와 즐기는 명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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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김은숙(69·새누리당·사진) 부산시 중구청장 당선인은 윤수영(61·새누리당) 대구 중구청장 당선인과 함께 한국 정치사에 첫 3선 여성 구청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그는 이인준(64·무소속) 후보를 96표(0.4%포인트) 차이로 힘겹게 이겼다. 이를 의식해 “저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들의 뜻도 겸허하게 받아들여 어머니 같은 섬세함으로 중구 발전에 마지막 열정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를 아시아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만들고 ‘부평 깡통야시장’ 개장과 영도다리 복원 등으로 중구 상권을 살린 업적을 유권자가 좋게 평가해줘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그는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자갈치 시장 동쪽 매립지에 대형 버스 18대를 댈 수 있는 공영 주차장을 다음 달 준공하고, 중앙로에서 주차장까지 진입로를 내기 위해 도시철도 남포역에서 건어물시장 쪽 도로를 넓히기로 한 것이다.

 또 2013년 10월 문을 연 뒤 관광객이 몰리는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판매대를 30개에서 올해 안에 60개로 늘린다. 보수·영주동 같은 고지대에는 노약자가 편하게 오르내리도록 모노레일을 설치하고 야간 조명을 세우기로 했다. 산복도로에 깃든 사연을 찾아내 관광자원화도 추진한다.

 그는 “지금까지는 광복로 크리스마스 축제 같은 관광객을 모으는 사업을 했다. 이제는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게 기반 시설을 늘려 전국적 명소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부산대 약대 졸업 뒤 자갈치시장 앞에서 대형 약국을 경영했던 김 당선인은 “비좁은 약국 안에만 있지 말고 정치를 해보라”는 부친의 권유로 정계에 발을 내디뎠다. 부산시 여약사회장, 부산시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으로 사회활동을 하다 민정당 사무직원 공채를 거쳐 민정당 부산시당 여성부장으로 일한 것이다. 그의 부친은 언론인이자 산악인으로 30여 년간 지리산 구석구석을 누벼 지리산의 문화사적 가치를 찾아낸 고 김경렬(1917~95) 선생이다. 지리산 세석고원 근처에서 고려 태조 왕건의 어머니 ‘위숙왕후 석상’을 찾아내고 지리산에서 칠선계곡∼천왕봉 등반로를 개척하는 업적 등을 남겼다.

김 당선인은 정당에서 일한 뒤 부산시 별정직 공무원이 돼 초대 부산시 가정복지국장을 지냈다. 2006년 5월 4대 지방선거에 첫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이듬해 12월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구청장의 길을 걸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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