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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약속, 1년 뒤 엽서로 받는다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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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일 행사에 참가한 박승희 선수, 한광옥 위원장, 이상화 선수(왼쪽부터). [사진 국민대통합위원회]

자신에게 한 약속을 1년 뒤 엽서로 받아보면 어떤 느낌일까.

 대통령 직속 국민대통합위원회(위원장 한광옥)가 ‘생활 속의 작은 실천, 나의 약속’이란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진행한 캠페인이 19일 막을 내렸다. 대통합위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도덕성 상실, 안전 불감증에 대한 자성과 성찰의 의미에서 64개 시민단체와 함께 이 캠페인을 벌였다. 엽서에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적으면 대통합위가 1년 뒤 그 엽서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서울 종로 2가 ‘젊음의 거리’에서 진행한 오프라인 캠페인에는 종이엽서 2만여 장이, 온라인 엽서는 7만여 장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세월호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직업윤리를 가지며, 항상 비겁하지 않은 생활을 할 것을 약속합니다” “35년을 함께해 온 담배를 오늘부터 끊겠습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부끄럽지 않은 진정한 경찰관이 되겠습니다”와 같은 자신과의 약속을 적었다.

 유명인의 참여도 이어졌다. KBS 드라마 ‘이성계’에서 이성계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유동근씨는 “서로 돌아보고 서로 챙기지 못한 나의 안일함을 반성하고,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약속합니다”라고, 가수 설운도씨는 “작은 사랑으로 세상에서 희망의 꽃을 피우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19일 ‘젊음의 거리’에서 열린 폐막식에는 소치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와 쇼트트랙 박승희 선수도 참석했다. 두 선수는 “나의 약속 캠페인 참여는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 위원장은 폐막식 연설에서 “많은 시민들과 각계의 참여로 9만여 장의 엽서에 하나하나의 소중한 약속과 다짐을 남겼다”며 “이러한 약속과 다짐이 모여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는 ‘지금부터 나 자신에게 약속한 것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며 “새롭게 시작하는 나와의 약속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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