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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운로드에 37초 … 3배 빠른 LTE 시대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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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피겨 여왕’ 김연아가 SK텔레콤의 ‘3배 빠른 광대역 LTE-A’ 광고 모델로 나섰다. 19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김연아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이통사들의 속도 경쟁이 LTE 상용화 3년 만에 ‘3배 빠른 LTE’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은 19일 “기존 LTE보다 인터넷 속도가 3배 빠른 광대역 LTE-A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5 후속 모델로 개발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를 SK텔레콤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도 다음 주부터 이 스마트폰을 확보해 광대역 LTE-A망을 가동한다.

국내 이통사들이 매년 끌어올린 LTE 기술 덕분에 국내 이통 소비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장 빠른 모바일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 이종봉 네트워크 부문장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는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할 계획”이라며 또 한 번 속도 경쟁을 예고했다.

 광대역 LTE-A는 최고 22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인터넷을 쓸 수 있다. 2011년 상용화된 LTE(75Mbps)보다 3배, 지난해 상용화된 광대역 LTE와 LTE-A(150Mbps)보다 1.5배 빠르다. 1기가바이트(GB)짜리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 데 LTE는 1분50초 걸렸다면 광대역 LTE-A는 37초면 된다. 다만 실험실이 아닌 실제 상용망에서는 70~80Mbps 속도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광대역 LTE도 이통3사 평균 속도가 56Mbps로, 이론적인 최고 속도(150Mbps)와는 차이가 있다.

 속도가 3배 빨라진 비결은 데이터를 내려받는 주파수의 폭이 3배로 넓어진 데 있다. 광대역 LTE-A의 주파수 폭은 광대역 주파수(20㎒) 1개와 일반 주파수(10㎒) 1개를 묶은 30㎒로, LTE의 3배다.

 실제로 이날 SK텔레콤이 광대역 LTE-A망을 이용해 서울과 부산 광안리, 서울과 광주 무등산 입구를 연결한 영상통화는 빠른 속도로 끊김 없이 이어졌다.

 이통3사가 모두 광대역 LTE-A를 상용화하면 빠른 속도를 활용한 부가 서비스도 늘어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날 4명이 동시에 촬영한 고화질 동영상 파일을 클라우드 서버에서 동영상 하나에 모아 4분할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 ‘앵글스(Angles)’를 선보였다. PC나 스마트폰에 게임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클라우드 서버로 실시간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도 곧 전용 요금제와 함께 시작한다. 이달 말에는 지하철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쓸 수 있는 월 9000원짜리 ‘지하철 프리(free)’ 요금제도 출시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더 빠른 LTE를 즐기려면 삼성전자가 이날 SK텔레콤올 통해 출시한 ‘갤럭시S5 광대역 LTE-A’ 스마트폰(95만500원)을 구입해야 한다. 이전 스마트폰들은 광대역 LTE나 LTE-A까지만 지원한다. 갤럭시S5 광대역 LTE-A는 갤럭시S5에 들어간 풀HD보다 2배 더 선명한 수퍼 아몰레드 W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램(RAM)도 3GB로 갤럭시S5보다 1GB 늘어 스마트폰 구동 속도도 더 빠르다.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나 방수·방진 기능, 심박센서 등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달 말 G3를 출시한 LG전자도 조만간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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