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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 동전 3억1300만 개 잠 깼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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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랍이나 장롱에서 잠자고 있던 동전 3억1300만 개가 한 달 만에 회수됐다. 한국은행이 5월 한 달간 벌인 범국민 동전교환운동의 성과다. 19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이 운동을 통해 은행·새마을금고·신용협동조합·상호저축은행·우체국 등의 영업점 2만1655곳에서 총 3억1300만 개의 동전이 지폐로 교환됐다. 금액으로는 433억원어치다. 종류별로는 100원짜리 동전이 1억7900만 개, 10원짜리 동전이 5600만 개, 500원짜리 동전이 4700만 개, 50원짜리 동전이 3000만 개였다.

 한은은 소비자의 동전 사용이 줄어들면서 환수율이 낮아지고, 새 동전 발행에 드는 비용이 급증하자 2008년부터 매년 5월 동전교환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동전 환수율은 발행량의 16%에 그쳤다. 특히 제조 비용이 액면가보다 더 높아 새로 발행하는 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10원짜리 동전의 환수율은 3.1%에 불과했다. 제조 비용은 2006년 이전에 유통된 옛 10원짜리가 개당 40원대, 이후 만들어진 새 10원짜리는 개당 20원대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에 회수한 3억1300만 개의 동전은 새로 제조할 경우 321억원이 들어가는 물량”이라며 “동전교환운동 기간이 아니더라도 일부 은행 영업점에 마련돼 있는 동전·지폐 자동교환기를 이용해 지폐로 바꾸면 된다”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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