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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 도둑극성|시흥동 한달새 한마을 70가구 피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고추값이 크게 뛰자 고추장 도난사고가 잇달아 일어나 한동네에서 한달사이에 70여가구가 고추장을 도난당했다.
지난달 17일 새벽 서울 영등포구 시흥2동 212의 12 김민정씨(29)집에 도둑이 들어 옥상 장독대에 있던 고추장 항아리 3개(80ℓ)를 훔쳐갔고 같은 날 이 동네의 이대흥씨(27·시흥2동 214의 18)집에도 고추장 항아리 3개중 1개를 도둑맞았다. 김씨에 따르면 새벽체조를 하러 옥상에 올라가보니 고추장단지만 없어지고 나머지 된장·간장항아리등은 그대로 있었다는 것.
또 지난달 15일 시흥2동 3통 통장인 장맹환씨(40)의 경우는 고추장 2항아리를 항아리만 남겨놓고 고추장만 몽땅 퍼갔다는 것.
고추장도둑은 변두리지역에 특히 많아 시흥2동 속칭 탑골동네에서만도 10월말부터 1개월 동안 70여가구가 고추장만을 도난당했다고 주민들이 말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고추장을 도둑맞고도 어처구니없어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김씨등 3가구만 시흥2동 파출소에 도난신고를 했다.
특히 피해가 심한 탑골주민들은 지난달 반상회에서 고추장 도둑이 많으니 단속해 달라고 경찰에 건의했으나 경찰에서 단한번 다녀간 후 사소한 일이라며 계속 묵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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