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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의과대학·차병원과 함께하는 건강관리 양악수술

중앙일보

입력

강남차병원 치과 박성진 교수가 주걱턱 때문에 병원을 찾은 환자의 치아 배열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턱 생김새에 따라 얼굴 분위기와 이미지가 크게 달라진다. 턱 관절이 비정상적으로 자라면 얼굴이 전체적으로 틀어져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이보다 신경쓰이는 것은 먹을 때다. 위·아래 치아가 정확히 맞지 않아 음식을 씹는 게 매우 불편하다. 그러다 보면 음식 섭취량이 줄어 영양결핍이나 불균형을 초래해 건강을 해친다. 양악수술은 단순히 예쁜 얼굴을 만들기 위한 성형수술만이 아닌 이유다.

 대학생 김성연(가명·24·서울 서초동)씨는 늘 혼자 밥을 먹는다. 먹는 모습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어서다. 김씨는 아래턱이 심하게 나온 주걱턱이다. 위·아래 치아가 딱딱 들어맞지 않아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한다. 식사를 하면 치아 사이로 삐져나온 음식물이 입 밖으로 흘러내린다.

 황당한 일도 겪는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가만히 있는데도 “왜 퉁명스러운 표정이냐? 나를 무시하는 거냐?”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강남차병원 치과 박성진 교수는 “턱을 한 손으로 괴거나 어릴 때 손을 빠는 잘못된 버릇이 심한 주걱턱을 만든다”며 “점점 턱 위치가 바뀌면서 얼굴 균형이 틀어지기 때문에 외모에 자신감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위·아래 턱 안 맞을 땐 양악수술 필요

 양악수술은 주걱턱·무턱, 튀어나온 입 같은 얼굴 뼈의 기형을 교정하는 것이다. 위·아래 턱을 동시에 자르고 움직이면서 턱뼈를 정상 위치로 옮겨 턱 골격 장애와 부정교합을 바로잡는다. 사각턱·광대 축소술처럼 단순히 뼈를 자르고 교정하는 안면윤곽술과 달리 턱 기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얼굴 뼈가 틀어져 있으면 안면 비대칭으로 얼굴 모양이 전체적으로 비뚤어진다. 윗니와 아랫니가 만나는 치아교합이 맞지 않아 음식물을 제대로 씹어 먹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만성 소화불량과 위염을 호소한다. 턱관절 장애를 앓는 경우도 많다. 정상인이 턱관절 장애를 겪는 경우는 10% 미만이다. 하지만 주걱턱 혹은 안면 비대칭이 심하면 그 비율이 40% 이상으로 높아진다. 비정상적인 턱을 타고나면 씹고 말할 때 한쪽으로만 힘이 가해져 턱에 부담을 준다. 턱관절도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박 교수는 “입을 다물었는데도 위·아래 치아 사이에 공간이 남아 있는 심한 주걱턱은 치아 교정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악수술은 이런 턱 기형으로 생긴 장애를 바로잡아 음식을 제대로 씹고 말할 수 있게 한다.

 미용적인 목적은 부가적인 효과다. 어긋난 치아를 고르게 맞추고 위·아래 턱뼈 위치를 조정하면 얼굴이 작고 갸름해 보인다. 얼굴 형태가 균형을 맞춰 호감도 역시 높아진다. 박 교수는 “얼굴이 비뚤어져 있거나 턱이 많이 나온 경우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끊임없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외모에 관심이 많은 10~20대는 V라인을 내세우는 연예인이나 또래와 자신을 비교하다 열등감에 빠질 수 있다. 성격도 소심하게 변해 대인관계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박 교수는 “동양인은 하관이 발달해 주걱턱이 많다”며 “부정교합이 심하면 양악수술로 턱 위치를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구에게나 양악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치아 이동만으로 교정이 가능하면 안 해도 된다. 턱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성장기 청소년도 시기를 좀 더 기다려야 한다. 박 교수는 “턱뼈는 최소한 고교 2~3학년은 지나야 성장이 끝난다”고 말했다.

중요한 턱뼈 고정…4D 플레이트로 위험 낮춰

 일단 양악수술을 결정했다면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찾는다. 얼굴 뼈를 자르는 고난도수술이기 때문이다. 얼굴 모양, 턱 위치뿐 아니라 치아 이동과 교합 상태까지 정확하게 분석한다. 박 교수는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부작용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잘라낸 턱뼈를 어떻게 잘 아물도록 고정하느냐다. 수술 직후에는 아직 뼈가 조각난 상태다. 얼굴 근육 운동으로 처음 계획한 위치에서 조금씩 이동해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잘못된 위치에서 아물어 양악수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심하면 고정장치가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이때는 고정장치를 제거한 후 치아교정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강남차병원은 턱뼈 교정 효과를 높이면서 합병증 위험을 낮춘 특수 고정장치 ‘4D 플레이트’를 사용한다.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아래턱뼈 고정에 효과적이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기다란 대못으로 고정했다. 하지만 1~2㎜ 차이로 안정된 위치인지 정확하게 알기 힘들어 합병증을 겪는 경우가 있다.

 박 교수는 “기존에 사용하던 고정장치는 상하·좌우의 턱관절 움직임을 정확히 재현하기 어렵지만 4D 플레이트는 이를 개선했다”며 “수술 후 턱관절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상태로 고정돼 뼈가 완전히 붙기 전에 고정장치가 떨어지거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등의 부작용 우려를 줄였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은 4D 플레이트를 2012년 특허청에 특허로 등록해 임상에 적용하고 있다.

 실제 기존 아래턱 고정장치를 사용한 환자 1000명과 4D 플레이트를 사용한 환자 300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아래턱 고정 관련 합병증이 3배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턱관절과 치아 교합 기능 회복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4D 플레이트는 턱관절이 자기에게 맞는 이상적인 위치를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해 아래턱뼈가 안정적으로 붙도록 유도한다”고 말했다.

강남차병원, 세계적인 여성전문 병원으로

차병원그룹은 6월 초 중국 최고 메디컬 그룹인 유니케어헬스와 중국 내 불임센터(IVF) 설립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중국 외에도 아시아 각국에서 불임과 난임에 있어 첨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강남차병원은 내년에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해 세계적인 여성전문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전체 12층 규모로 출산 이전과 출산, 출산 이후까지 전 과정을 한 건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사진="김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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