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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한홍구 등 운동권 출신 학자 두루 포진 … ‘성공회 학파’로 불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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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8호 06면

짧은 종합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성공회대에는 진보학계의 스타급(?) 교수진이 두루 포진해 있다.

성공회대 인물들 누가 있나

 ‘성공회학파’로도 불리는 이들은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고 이후에도 현실참여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낸 학자들이 많다. 초대·2대 총장이었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자와 90년대 초반 성공회신학대 시절부터 교수로 재직했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자가 이들의 영입을 주도했다.

 성공회학파의 구심점 역할을 한 건 신영복 석좌교수다.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투옥된 지 20년 만인 88년 특별가석방된 신 교수는 이재정 당시 총장의 요청으로 성공회대 강단에 섰다. 함께 연루돼 13년을 복역했던 박성준 전 교수(한명숙 전 총리의 남편)도 합류했다.

 성공회대 학풍을 만들어가는 데에는 서울대 사회학과 학맥도 큰 역할을 했다. 한국 비판사회학의 거두였던 고 김진균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로부터 이어진 흐름이다. 조 당선자를 비롯해 이종구 현 부총장, 김동춘 사회과학부 교수 등이 주도했다.

 90년대 이후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성공회대로 자리를 옮긴다. 조 당선자와 함께 ‘긴급조치 세대’인 이영환(사회복지학) 교수와 대중음악 전문가 김창남(신문방송학) 교수,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고병헌(교육학) 교수 등이 이 즈음 성공회대 강단에 섰다.

 조효제(사회학), 한홍구(역사학), 정해구(정치학) 교수 등도 성공회학파의 핵심적 역할을 했다. 90년대 말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도 교양학부 겸임교수로 성공회대에 몸담았었다. 최근에는 공연기획 전문가이자 진보논객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탁현민(신문방송학) 겸임교수가 성공회대의 ‘스타교수’ 계보를 잇고 있다.

 김창남·탁현민 교수 등 문화운동에 관심이 많은 교수들과의 인연으로 대중예술계에도 성공회대 출신이 많다. 가수 윤도현씨가 2003년 수시모집 문화예술 우수자 전형에 합격했고, 방송인 김제동씨도 2009년 신문방송학과 편입학 모집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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