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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378호 18면

한국계 일본 기업인 손 마사요시(57·사진) 소프트뱅크 회장이 미국 4위 통신업체 T모바일 인수에 나섰다. 지난해 7월 3위 통신업체 스프린트를 216억 달러에 인수한 지 11개월 만에 다시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이다. 4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프린트는 T모바일을 320억 달러(약 32조7000억원)에 인수할 계획이다. 양사 합의안에 따르면 스프린트는 T모바일 주식을 4일 종가 대비 17%의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40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T모바일의 지분 67%를 보유한 최대 주주 도이치텔레콤은 새 회사에서는 지분을 15%가량만 갖게 된다.

미국 3·4위 통신사 합쳐 1, 2위와 정면 승부 예고

양사 합병의 마지막 열쇠는 정부가 쥐고 있다. 연방통신위원회(FCC)와 법무부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2011년 AT&T가 T모바일 인수에 나섰을 때도 규제 당국은 반독점을 이유로 승인을 거부했다. 그러나 최근 AT&T가 디렉TV를 인수하고 타임워너와 컴캐스트가 합병하는 등 미국 통신업계에 인수합병 바람이 불고 있는 데다 3·4위 업체 간 합병이라 당국의 승인을 받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가입자 수가 각각 5000만 명, 4700만 명인 스프린트와 T모바일이 합병하면 미국 내 이동통신시장은 ‘삼국지’ 시대를 맞게 된다. 업계 1, 2위 버라이존과 AT&T의 가입자 수는 각각 1억 명을 조금 넘는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과거 일본 이통시장에 진출한 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선보였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손 회장은 최근 미국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나는 일본 통신시장에서 네트워크 전쟁과 가격 전쟁을 가져왔으며 미국에서도 이처럼 하고 싶다”고 말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스프린트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연간 매출이 694억 달러로 늘어나 중국의 차이나모바일(904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 통신업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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