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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처남 배임 혐의 구속 … 검찰, 구원파 창시자 직계로 수사 확대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가 7일 구속됐다. 유 회장 일가의 비리 수사가 시작된 뒤 친인척이 구속된 건 권 대표가 처음이다.

인천지법 박용근 판사는 이날 “권 대표의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앞서 인천지법은 오후 2시 권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구속영장 실질심사)을 진행했다.

권 대표는 지난 4일 서울 도곡동의 한 오피스텔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유 회장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6일 권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계열사 자금을 유 회장 일가에 몰아주는 수법으로 회사에 수십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다.

권 대표는 기독교복음침례회(세칭 구원파) 창시자인 고(故) 권신찬 목사의 둘째 아들로 유 회장 부인 권윤자(71)씨의 동생이다. 권 대표는 유 회장 일가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한 건설업체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이사를 맡아 왔다.

검찰은 유 회장 부인 권씨가 대표로 있는 방문판매업체 ‘달구벌’의 자금 흐름도 조사 중이다. 수사팀은 권씨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거액의 회사 돈을 남편과 아들에게 몰아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유 회장 일가에 대한 수사는 범죄수익을 환수해 국고 손실을 최소화하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을 처벌하는 두 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범죄 혐의가 있는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빼놓지 않고 찾아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의 핵심인 유 회장의 신병 확보는 아직까지 뚜렷한 실마리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지명수배된 지 3주가 지났지만 유 회장은 검경 수사팀을 한 발씩 앞서가며 도피행각을 계속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대규모 전담팀까지 구성했지만 조기에 검거하지 못하면서 수사팀의 부담도 커졌다. 수사팀 내부에선 ‘유 회장이 도피에 사용했던 차량번호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이 검거에 장애물이 됐다’는 불만도 터져 나온다. 수사팀 고위 관계자는 “유 회장이 숨어 있을 것으로 의심되는 장소를 중심으로 열심히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기에 신병을 확보하지 못해 국민께 송구스럽지만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이날 “지난달 29일 시작했던 4층 선미 창문 절단작업을 6일 오후 10시쯤 완료했다”며 “이곳을 통해 장애물을 빼낸 뒤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장애물 제거가 끝나는 대로 3층 선수 객실과 식당 주방, 4층 선수 객실과 5층으로 이어지는 로비 등에 대해 수색을 진행할 계획이다. 절단된 선체 부위는 창문 3칸 정도(가로 4.8m, 세로 1.8m) 크기다. 절단 부위에는 희생자 유실을 막기 위해 자석이 달린 그물망이 설치됐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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