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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한국에 사드 배치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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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커티스 스캐퍼로티(사진) 한미연합사령관이 3일 “사드(THAAD·고고도 요격미사일)의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드는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의 핵심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이 주최한 국방포럼 조찬 강연에서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국을 좀 더 성공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북한 미사일 요격을 위해) 사드의 한국 배치를 초기 단계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드 체계는 광범위한 센서탐지 범위와 위협을 조기에 인식하는 능력을 갖췄다”며 “한국 측과 공식 토의를 하지는 않았지만 양국 간 협의를 진행할 것이고, (미국 군당국에) 사드 요청을 개인적으로 했다”고도 했다.

 사드는 40~150㎞ 상공에서 날아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시스템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MD의 핵심 무기다. 그래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와 MD는 서로 다른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사드의 한국배치가 MD 편입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어 왔다. 미국의 MD 구축에 비판적 입장인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한반도에 MD를 배치하는 것은 지역안정과 전략적 균형에 이롭지 않다고 본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사드는 방어적인 체계이고 단순히 한국 방어에 중점을 두고 배치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주한미군이 사드와 같은 무기체계를 한국에 들여오려면 우리 정부가 동의해야 한다.

고고도 요격미사일 사드

 군은 현재 고도 40㎞ 이하에서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KAMD를 구축 중에 있으며, 사드급의 장거리 지대공미사일(L-SAM)을 개발 중에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과 L-SAM 개발에 사실상 착수했다”며 “ 2020년대 중반 실전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들이 배치되면 한국을 공격하는 미사일이 지상으로 낙하하는 하강단계에서 요격할 수 있게 된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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