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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빠른 유병언 … 돕는 세력 있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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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을 포함한 일가족은 공권력을 비웃듯 매번 검찰보다 한 박자 빠르게 도주에 성공했다. 유 회장 일가가 검·경·국가정보원의 인맥과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장남 대균(44)씨는 세월호 사고 사흘 만인 지난달 19일, 인천지검의 유 회장 일가 수사착수 하루 전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를 타려다 출국금지 된 사실을 알고는 공항에 고급 승용차까지 버려둔 채 도주했다. 검찰이 이달 13일 서울 염곡동 빈집에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것보다 무려 25일이나 행동이 빨랐다. 유 회장 본인도 구원파 본산인 경기도 안성 금수원에 은신해 있다가 검찰이 16일 소환하자 2000여 명의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를 동원해 방어막 안에 숨었다.

 소환을 거부한 다음 날인 17일 금수원을 빠져나갔다. “순교를 불사하겠다”며 금수원 정문을 막아선 시위대 때문에 유혈사태를 우려한 검찰이 협상을 거쳐 금수원에 들어가기 나흘 전이었다.

 유 회장 도피를 도운 구원파의 금수원 농성을 두고 “언론사·인천지검과 대검찰청에서 각개 시위를 벌이다 수천 명이 집결해 전면전 태세를 갖추는 일사불란함은 군대 같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유 회장의 수행비서를 지낸 이청(57)씨는 “유 회장에게 전직 국정원 직원이 사업을 조언하는 것을 옆에서 직접 듣기도 했고, 검사가 만나는 것도 봤다”며 “2009년 탈퇴 뒤엔 현직 경찰관도 포함된 구원파 내 추적팀인 ‘투명팀’의 미행을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검찰은 유 회장 은신처로 지목된 금수원 인근 별장 압수수색에서 의사와 사업가, 대기업 임원까지 포함된 핵심 측근 50여 명의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을 도피 조력자로 보고 있다. 해외 인맥과 재산, 사업체가 방대해 이들 일가가 외국에서 장기 은닉할 경우 찾기 힘들 수 있다.

 검찰은 미국과 프랑스 등 해외 도피 중인 혁기·섬나씨, 측근 김필배·김혜경씨 등 4명에 대해 인터폴에 ‘적색수배’한 상태다. 특히 90일짜리 여행비자로 출국한 측근 김필배·김혜경씨는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체류자격을 취소해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체포하는 즉시 강제 추방키로 했다.

 ◆유대균·혁기씨 상표값 126억원 횡령=두 아들은 세월호 등 여객선 이름값으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32억원을 횡령한 걸 포함해 계열사에서 상표값 126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다. 23일 기소된 박승일(55) 아이원아이홀딩스 감사의 공소장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혁기씨가 출원한 ‘세월호’에 매년 1억원씩을 줬고 대균씨에겐 ‘오하마나’ ‘오가고’호에 대한 상표 사용료를 줬다.

인천=이가영·노진호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

본 인터넷 신문은 지난 4월 16일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유병언 전 회장 관련 보도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정정 및 반론보도문 게재합니다.

유 전 회장이 달력을 500만원에 관장용 세척기는 1000만원에 판매한 사실이 없으며, 금수원에는 비밀지하 통로나 땅굴은 존재하지 않으며 유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무관함은 지난 세 차례 검찰 수사 결과에서 밝혀졌으며 이는 지난 5월 21일 검찰이 공문을 통해 확인해 준 바 있으며, 유 전 회장이 해외밀항이나 프랑스에 정치적 망명을 시도는 검찰 수사 결과 사실무근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에 해당보도를 바로 잡습니다.

또한, 유병언 전 회장은 청해진해운 관련 주식을 소유하거나 4대보험이나 국민연금을 받은 사실이 없으므로 실소유주나 회장이라 할 근거가 없으며, 유 전 회장은 1981년 기독교복음침례회 창립에 참여한 사실이 없고 해당교단에 목사라는 직책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재산으로 추정되는 2400억의 상당부분은 해당 교단 신도들의 영농조합 소유의 부동산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에는 해당 교단을 통하지 않고는 구원을 얻을 수 없거나 구원받은 후에는 죄를 지어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교리는 없으며, '세모'는 삼각형을 '아해'는 '어린아이'를 뜻하며, 옥청영농조합이나 보현산영농조합 등은 해당 영농조합의 재산은 조합원의 소유이며, 기독교복음침례회 내에는 추적팀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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