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의 말 산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게 마육(馬肉) 산업이다. 다시 말해 말고기 대중화 사업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도축된 말은 모두 805마리, 약 3000t으로 전체 시장 규모가 100억원이었다. 말고기 3㎏에 1만원꼴이었다.
현재 전국에는 말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이 100곳쯤 있다. 이 중에서 절반인 50여 곳이 제주도에 있는데, 말고기 주요 소비처도 여기다. 제주도에서 국내 도축마 대부분이 소비되고 뭍에서는 말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다는 얘기다.
사실 말고기는 질기고 냄새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말고기 식당을 하는 이종언(46·농학박사)씨의 설명은 다르다.
“옛날엔 그랬습니다. 퇴역한 경주마를 먹으면 질기고 냄새가 났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3세 미만의 제주마(조랑말) 중에서 비육마를 정해 육우처럼 키운 뒤 도축합니다. 고기가 달라서 맛도 다릅니다.”
과거에는 말고기 하면 샤브샤브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메뉴가 다양하다. 육회·생고기는 물론이고 스테이크처럼 큼직하게 썬 구이도 있다. 심지어 초밥과 곰탕도 있다. 모두 고기의 질이 향상된 결과다. 말고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있어 몸에도 좋다. 무엇보다 값이 싸다. 제주도의 말고기 전문식당 ‘마진가’의 육회는 1만원(100g), 구이는 7500원(100g)이다. 064-721-9282. 경기도 파주 ‘탐라목장’의 육회는 250g 기준 3만원이다. 031-948-5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