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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이 아저씨 패션모델 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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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청록색 마 재킷에 여름용 중절모, 선글라스에 군복무늬 넥타이를 맵시 있게 차려입은 남성복 모델. 아련한 눈빛 연기가 예사롭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아니다. 날카로운 송곳니와 뾰족한 귀에 긴 혀를 살짝 내민 네 살배기 개 ‘보디’다.

 톰보이는 14일 국내 패션업계에서 처음으로 사람 대신 개가 모델로 등장한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스퀘어’의 여름 신상품 화보(사진)를 공개했다. 모델 보디는 미국의 유명 블로그 ‘멘즈웨어도그’를 통해 ‘사람보다 옷 잘 입는 개’ ‘개셔니스타(개+패셔니스타)’로 유명해진 시바견 품종의 개다. 이 블로그는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 보디에게 여러 가지 남성 옷을 입혀서 재미있게 찍은 사진으로 인기다.

 코모도스퀘어는 멘즈웨어도그와 협업 형태로 화보를 촬영했다. 블로그에 올라오는 사진과 비슷하게 보디가 코모도스퀘어의 여름 주력상품인 파스텔 색상의 리넨(마) 재킷 세 종류를 입고 화보를 찍었다. 모자와 넥타이·선글라스 등 패션 소품도 옷에 맞춰 걸쳤다. 보디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전문모델 못지않은 표정 연기와 포즈를 연출했다고 한다. 정해정 코모도스퀘어 마케팅 담당 과장은 “싱글족의 증가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젊은 층이 많아지고 있어 이번 화보 촬영을 기획한 것”이라며 “독특하고 유쾌한 패션을 즐기는 젊은 고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톰보이 관계자는 “ 반려동물 그림을 넣은 티셔츠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며 “여성복 브랜드 톰보이의 경우 강아지·고양이가 그려진 봄 티셔츠가 품절돼 다섯 번이나 재생산에 들어갈 정도”라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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