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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수술 후 통증·피로·무력감…한방으로 후유증 다스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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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면

최경희 교수가 자궁근종 수술 환자와 휴유증에 대한 진료상담을 하고 있다.

임신·출산과 생리를 주관하는 기관이자 여성을 상징하는 자궁. 여러 환경적 요인으로 자궁근종 환자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자궁절제술이나 근종절제술 같은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수술 뒤 발생할 수 있는 후유증·합병증 관리도 중요하다. 자궁근종 수술 후유증 치료와 관리법을 알아본다.

# 직장인 김상희(47)씨는 지난해 여름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 8.1㎝짜리 근종이 발견된 것이다. 경과를 지켜보다가 다시 검사를 했는데 근종이 더 커져 최근 자궁절제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 뒤 체력 저하, 피로 누적, 심한 아랫배 통증으로 대전대 천안한방병원을 찾았다. 일상생활이 어려워 입원 치료를 받았다. 수술 후유증을 집중 치료·관리받은 덕분에 얼마 전 퇴원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직장을 다니고 있다.

# 주부 이진희(50)씨는 10년 전 자궁과 한쪽 난소를 절제했는데 올해 들어 나머지 난소에도 낭종이 생겨 난소절제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부위 통증과 무기력감·상실감·우울증세로 불면증까지 찾아와 고생하다 현재 천안한방병원 클리닉에서 수술 후유증 치료를 받고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자궁질환 증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08년 21만8988명에서 2012년 28만5120명으로 4년 새 30% 증가했다. 자궁근종 발생 원인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초경 시기가 빨라지고 결혼·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데다 식습관의 서구화, 운동 부족으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과다 출혈이나 골반 통증, 근종으로 인한 골반 압박, 폐경 후 근종 확대 땐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자궁절제술은 제왕절개술 다음으로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이다. 자궁근종, 비정상 자궁 출혈, 선근증, 침윤암 같은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시행된다. 자궁절제술이 가장 많이 시행되는 질환은 양성 골반 종양인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것이다.

자궁근종 수술 후유증으로 하복통, 복부 가스 팽만 같은 장의 변화, 요통, 피로감, 빈뇨·배뇨 시 통증, 우울감, 하지통, 두통이 나타날 수 있다. 수술 뒤 한 달 이내에는 환자들이 피로·무기력감으로 가장 힘들어 한다. 요통과 아랫배 통증으로 일상생활에도 불편을 겪는다. 신체 기능이 회복되더라도 우울 증세는 지속될 수 있다. 신체 기능 회복이 더딜수록 우울 증세는 심해질 수 있다. 자궁은 여성성의 상징이다. 자궁을 절제한 여성은 생식기관 상실감을 뛰어넘어 여성으로서의 성적 매력을 잃었다는 느낌에 더 큰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기혈 북돋워 염증·유착 예방

한방으로도 자궁근종 수술 후유증을 관리·치료할 수 있다. 천안한방병원은 수술 환자를 1~2주간 한방부인과 클리닉에 입원시켜 다양한 방법으로 관리 및 치료를 하고 있다. 기혈을 북돋우고 염증·유착을 예방해 수술로 인해 쇠한 몸을 회복시켜 준다. 어혈(瘀血)을 제거해 기혈 순환을 돕는 침·뜸·한약·좌훈·약침·아로마 요법도 있다.

 자궁근종 환자라도 나이, 앞으로의 출산 희망 유무, 증상 정도, 자궁 크기에 따라 자궁을 모두 절제하지 않고 양방을 통해 근종만 없애는 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런 환자에게는 수술 뒤뿐 아니라 외래 치료로 재발 방지를 위한 체질 개선, 임신 준비 관리도 해준다.

● 닥터 Q&A
아로마 치료, 우울감…불안감 줄이는데 도움

Q.수술 후 주의해야 할 점 있나.
A. 수술 후 2주 동안 격한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거운 짐을 들거나 질 세척, 성생활도 당분간 피해야 한다. 아울러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몸 상태에 따라 집안일을 포함해 활동의 강도를 조금씩 올리도록 한다.

Q. 수술 뒤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은.
A. 복통, 복부 가스 팽만, 요통, 피로감, 빈뇨·배뇨 시 통증, 우울감, 하지통, 두통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수술 후 클리닉센터가 있는 병원에서 관리와 치료를 받으면 좋다. 그러나 수술 후 출혈, 요로계 합병증, 감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과도한 출혈 또는 열이 나거나 수술 부위 재봉합 필요, 전해질 불균형 같은 상황에서는 양방 처치가 필수다.

Q. 클리닉에서 어떤 치료와 관리를 받을 수 있나.
A. 침·뜸 치료를 비롯해 적절한 시기에 좌훈 치료를 한다. 한약 복용과 우울감·불안감 같은 정신적 증상을 줄여주기 위해 라벤더와 아로마를 흡입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경우 부항·물리·경락치료를 병행한다.

글=강태우 기자 , 사진=채원상 기자
도움말=최경희 대전대 천안한방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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