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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호주의「프리·섹스」물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멜번=주원상 특파원】『구남(여). 당 방은 32세의 건강 여(남). 뜻 있는 남성(여성)과의 교제를 원함.』
우리나라 주간지 등에서도 가끔 볼 수 있는 구인광고. 그러나 호주는 좀 색다르다. 이 같은 글씨와 함께 자신의 가장 주요한 부분을 찍은 사진을 싣고 있다.
이른바「어덜트·뉴스페이퍼」(성인신문)의 광고 난은 이 같은 구인광고로 물건」전시장을 방불 한다.
이러한 성인신문이 호주 안에만 20여종이 있다고 한다. 불법적인 지하신문이 대부분이라고 하나 정부인가를 받은 것도 더러는 있다. 특히「시드니」나「멜번」이라면 쉽게 구해 볼 수 있다.
호주의「성 개방」척도를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이곳에선 18세가 법적으로 성인이다.
이 나이라면 부모의 허락 없이도 가출, 결혼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 나이까지 기다리는 얌전한 아가씨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과장된 표현을 빌자면『여성의 경우 16세가 되도록「버진」(처녀)이라면 이는 실로 불명예』라는 것이다.
「멜번」대학에 유학 중인 한 한국인학생이 대학기숙사에서 호주여학생과 한방을 쓰고 있었다.
『완전 자유입니다. 남녀대학생이 한방에서 기숙한다면 더 설명이 필요 없겠지요.』
16세 소녀의 60% 가까이가 일직이 성을 경험했다는 보고서가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계약 동거가 유행하는 것도 호주다.
집세를 반 부담, 함께 생활하며 결혼가능성을 실험(?) 한다.
프리·섹스」풍조가 유독 호주에만 있는 것은 아니겠으나 이 나라의 이 같은 추세는 점점 더해 간다는 게 이곳 식자들의 걱정이다.
『호주는 일종의 폐쇄사회입니다. 다른 돌파구가 생겨나지 않는 한 이 같은 현상은 도를 더 해가 결국 호주전체가 폭발하고 말 것입니다.』
「멜번」시내 어느 식당에서 만난 40대의 서점주인은 우울한 표정이다.
10분간 거리를 걸어도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이 푸른 잔디가 무성한「캔버라」.
『이 곳 사람들은 스스로「캔버라」를「뷰티풀·세미트리」.(아름다운 공동묘지)라고 부를 정도다. 그래도 즐기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는 모양이다』고 관광안내원은 말한다.『공동묘지에서도 즐기는 방법이 있지요. 어느 곳, 어느 누구인지는 나도 모릅니다만 소위 이곳의 상류사회라는 데는 부부교환·혼음「파티」의 특수「클럽」이 많다고들 합니다.』
「프리·섹스」가 있는 곳엔 항상 마약이 따라 다닌다. 이 곳도 예외는 아니어서 늘어나는 마약범죄로 호주 정부도 골치다. 덩달아「마피아」조직이 들어오고 있다는, 아니 이미 상당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결국 거대한 섬나라에서 오랫동안 폐쇄된 생활을 해 온 것과 국민소득 5천「달러」이상이나 늘어난 경제형편 등 이 원인이 아닌 가고 어느 한국인은 한 사회평론가의 글을 인용했다.
그가 소개한 사회평론가의 말은 계속 된다.
『어느「아파트」의 가정주부 20명 가운데 18명이 옆집 남자와 관계를 맺었다는 얘기가 있다. 조금씩 시작된 향락주의 풍조가 이제는 호주 전체를 삼켜 버리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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