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최태원 회장, 보수 301억 전액 사회 환원키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 301억원 전액을 사회에 내놓기로 했다. 최 회장은 또 SK C&C와 SK이노베이션 등 상장사 4곳의 등기이사 퇴진에 따른 퇴직금도 받지 않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7일 “최 회장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받은 보수 전액을 반납해 사회공헌 활동에 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SK C&C와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4개 계열사의 등기이사로 경영을 맡아 왔다. 지난해 1월 31일 배임과 횡령 혐의로 구속 수감돼 지난 2월 말 대법원으로부터 4년형의 실형을 선고받게 되면서 최 회장은 이들 계열사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놨다.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3월 말 연봉 5억원이 넘는 등기이사의 보수가 공개되면서 최 회장은 또 한 번 홍역을 치렀다. 경영 참여가 어려운 구속 수감 상태에서 지난해 SK하이닉스(22억원), SK이노베이션(112억원), SK C&C(80억원), ㈜SK(87억원)로부터 총 301억원의 급여와 2012년 분의 성과금을 지급받은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이 대법원 판결 이후 보수 전액을 사회환원하기로 하고 방안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보수가 먼저 공개돼 아쉬워했다”고 설명했다. SK는 최 회장이 내놓은 301억원과 수백억원에 달하는 퇴직금을 장학재단 출연이나 사회적기업 기부 등 공익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SK㈜와 SK하이닉스 등의 비상근 회장으로 그룹 최대 주주로서 역할을 다하는 대신 보수는 받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성과금에 이어 등기이사 퇴임에 따른 퇴직금도 반납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SK C&C에서 15년 넘게 근무하고 SK이노베이션에서도 8년을 일해 퇴직금 규모가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