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신적인 수퍼스타(Unselfish Superstar)’ 케빈 듀란트(26·오클라호마시티 선더)가 생애 첫 미국프로농구(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NBA 사무국은 7일 “기자단 투표 결과 듀란트가 1위 119표 등 총 1232점을 획득해 2013~2014 정규리그 MVP에 뽑혔다”고 밝혔다. 듀란트는 3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노리던 ‘킹’ 르브론 제임스(30·마이애미 히트)를 제쳤다. 2위 제임스는 1위 6표 등 891점에 머물렀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애틀에 입단한 듀란트는 2m6cm의 슈팅가드 겸 스몰포워드다. 2009~2010시즌부터 3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신인왕은 받았지만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듀란트는 올 시즌도 개인보다 팀을 생각했다. 주득점원이지만 무리한 공격을 지양하는 ‘가장 비이기적인 선수’였다. 그는 올 시즌 41경기 연속 25점 이상을 올린 뒤 명예로운 기록을 스스로 멈췄다. 팀보다 자신의 기록에 관심이 쏠리는 걸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듀란트는 올 시즌도 평균 32점으로 최근 5시즌 중 네 번째 득점왕을 차지했다. 리바운드 7.4개, 어시스트 5.5개를 올린 듀란트 덕분에 팀은 서부콘퍼런스 2위를 차지했다. 2013년 토네이도 희생자들을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코트 밖에서도 모범생이다.
듀란트는 MVP 시상식에서 “팀 동료들이 나로 인해 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내가 바라는 것”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동석한 선수들이 함께 울어줄 만큼 모두에게 인정받는 MVP였다. 제임스도 “누구보다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인 듀란트의 MVP 수상은 당연한 일”이라고 축하했다.
박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