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마을·저수지 들렀다가 바다 보러 삽교호로 씽씽~

중앙일보

입력 2014.04.24 00:01

지면보기

03면

천안·아산에서 예산과 당진, 진천(충북)으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는 호수와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가족의 소중한 추억을 쌓기에 제격이다. 각 코스 주변에는 유적지와 공원, 계곡과 같은 볼거리도 많다. 차창 밖에서 들어오는 향긋한 봄 내음을 맡으며 지친 삶을 재충전해 보자.

천안~진천 코스
북면~입장면~백곡저수지~동면~병천

천안시 북면은 봄에는 벚꽃, 가을엔 코스모스 길로 유명하다. 벚꽃 축제가 끝난 북면은 새 잎이 돋은 벚나무의 싱그러움이 넘쳐난다. 천안에서 출발해 국도 21호선을 가다가 목천 운전리교차로에서 나와 목천과 병천을 잇는 충절로(왕복 2차로)로 접어들면 3분 거리에 북면으로 향하는 길이 나온다. 북면 냇가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위례산 줄기에서 내려오는 계곡 까지 이어진다. 유유히 흐르는 하류에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양쪽에 줄지어 선 벚나무 길을 시원스레 달리다 보면 재잘거리는 계곡물 소리와 함께 북면 양곡리 솟대마을이 반긴다. 시골길을 오르는 재미는 잠시 접어두고 마을로 향하면 이색 볼거리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을 입구에 익살스러운 표정의 장승이 있다. 주민들이 만든 돌탑과 농다리도 있다. 담장에 그려진 해바라기와 강아지·돼지 같은 정감 어린 벽화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하늘 높이 솟은 솟대들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솟대마을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핸들을 잡고 산 정상으로 향해 위례산 고개를 넘으면 거봉포도 주산지인 천안 입장면이 나온다. 도로 끝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서운산 자락의 청룡저수지를 지나 20여 분을 달리면 충북 진천군 백곡저수지에 다다른다. 충북 진천·음성·괴산, 경기도 안성 등 2도 4군에 농업용수 2200만t을 공급하는 규모만큼이나 낚시꾼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다. 백곡저수지 둘레길을 가다 보면 역사 테마공원이 있다. 축구·족구·농구·테니스장과 물놀이시설·분수대·야외공연장을 갖췄다.

시간이 허락하면 진천 중심가를 지나 농다리를 구경해도 좋다. 고려 때 축조된 유형문화재로 구곡리 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여 있다. 돌을 쌓아 만든 다리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됐다. 시간이 별로 없으면 김유신 탄생지와 베티성지를 둘러보고 693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동면을 거쳐 병천에 닿는다. 아침에 출발했다면 점심식사, 오후에 출발했다면 저녁식사로 병천순대를 맛보는 것도 좋다.

천안~예당저수지 코스
외암마을~송악저수지~예당저수지 조각공원

아산과 예산의 저수지를 둘러볼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가 운치 있다. 천안에서 아산 방향으로 시원하게 뚫린 국도 21호선(왕복 8차로)을 타고 가다 장존교차로에서 외암민속마을을 지나는 616번 지방도를 탄다. 외암마을 돌담길을 걸으며 여유를 만끽해 보자. 이곳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강당골에는 나무데크로 만든 산책로가 있어 사색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옛 마을과 계곡을 둘러본 뒤 예산군 대술면 방향으로 차를 몰다 보면 아산 송악저수지 방죽길이 나온다. 외암리와 송악면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저수지를 굽이 돌아가면 송석저수지가 나타난다. 넓이는 송악저수지의 5분의 1도 되지 않지만 낮은 산에 자리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수지에서 논밭 사잇길을 달리다 화천대교를 건너 국도 32호선(왕복 4차로)에 올라 10분만 가면 예산군에 도착한다. 예산대교를 건너 국도 21호선에서 홍성 방향으로 6분 거리에 예당저수지로 가는 619번 지방도가 있다. 추모공원을 지나가다 보면 예당국민관광지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가면 끝없이 펼쳐진 호수가 나타난다. 1962년 만들어진 예당저수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예산군과 당진군의 농경지에 물을 공급하기 때문에 두 지명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을 지었다. 중부권 최고의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다. 휴게소에는 나무탁자와 의자가 마련돼 도시락을 먹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소나무 사이로 확 트인 저수지가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휴게소를 지나 작은 고개를 하나 넘으면 산자락에 조성된 조각공원이 있다. 라일락과 알록달록 철쭉,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이 반긴다. 꽃동산에서 조각작품을 감상한 뒤 20m 남짓한 ‘사랑의 다리’를 건너 정자에 앉아 꽃 내음과 봄바람을 맡으며 쉬어도 좋다. 시간이 나면 산책로를 돌아봐도 좋다.

귀가할 땐 국도 21호선으로 오다 도고온천단지에 들러 레일바이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5.2㎞ 구간을 왕복하는 데 45분 정도 걸린다. 주변에 생긴 코미디홀의 공연 일정을 미리 챙겨 관람하는 것도 괜찮다.

아산 현충사~삽교호 코스
현충사~공세리성당~아산만·삽교호 방조제

바닷가를 보고 싶으면 아산 현충사에서 아산만과 삽교호로 가는 드라이브 코스를 추천한다. 아산 곡교천 은행나뭇길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은행나뭇길 옆에는 현충사가 있다. 방화산 기슭에 위치한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를 먼저 둘러보자.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비롯해 유물관에서 일생을 기록한 『십경도』와 『난중일기』(국보 76호), 장검(보물 326호)이 전시돼 있다. 자녀에게 역사관을 심어주기에 좋은 기회다.

현충사를 나와 곡교천 방죽길을 따라가면 국도 45호선을 탈 수 있다. 왕복 4차로 도로를 시원스레 달리면 음봉교차로에서 아산온천단지로 향한다. 아산온천단지 고갯길을 내려가면 국도 39호선과 만난다. 아산만·삽교호(당진시) 방면으로 가다 보면 꽃으로 물든 산이 보인다. 피나클랜드는 아이들을 위한 수목원으로 8만㎡가 넘는다. 메타세쿼이아·느티나무·잣나무 숲속에 다람쥐·토끼·공작새가 산다. 인공폭포와 산정호수·이끼산은 한 폭의 동양화다. 라일락·복사꽃·배꽃이 활짝 피어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피나클랜드를 그냥 지나쳤다면 낮은 산꼭대기에서 소나무에 둘러싸인 공세리성당에 들러도 좋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신부수업’, 드라마 ‘천국보다 낯선’ ‘아이리스2’를 촬영하면서 명소가 됐다. 공세리성당은 들판과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05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공세리성당을 지나면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호 이정표가 나온다.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면 평택호관광지가 있다. 오랜만에 오리배에 온 가족이 올라 발을 굴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개구이집과 횟집이 평택호변에 늘어서 있다. 평택호관광지 끝에는 예술공원 작은 언덕은 식물과 예술작품이 어우러져 완연한 봄을 알린다. 차를 돌려 15분만 달리면 삽교호 방조제에 도착한다. 서해대교를 비롯해 호수와 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수산물시장과 함상공원·해양테마과학관·친수공간·놀이동산을 갖춰 가족이 추억을 쌓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글·사진=강태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